부산 국힘, 공천 파열음에 공관위까지 '공정 시비' 로 흔들


국민의힘 공관위, 밀실 공천시 출마 후보뿐 아니라 당협도 불이익

국민의힘 로고 사진/더팩트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대선 승리 이후 지방선거까지 승기를 이어가려던 부산 국민의힘이 각 지역의 공천 잡음에 이어 공관위원까지도 공정심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부산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속속히 고개를 들 경우, 선거판이 파국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더팩트>는 부산 곳곳서 새어나오는 경선파열음을 살펴봤다.

부산서 가장 먼저 공천 파열음이 새어나온 지역은 금정구다. 이 지역에선 김재윤(64) 구의원과 이순용(63) 전 금정경찰서장, 박성명(66)·최영남(65) 전 시의원, 김천일(67) 구의원이 국민의힘 간판을 들고 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이순용 박성명 김천일 최영남 예비후보는 지난 8일 부산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윤 구의원이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에 참여하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김 구의원에게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진행되는 국민의힘 공천 심사 면접엔 이순용 예비후보를 제외한 박성명 김천일 최영남 예비후보와 김 구의원이 참석했다.

해운대구 경우 중립을 지켜야할 갑지역 당협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특정 해운대구청장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당장 선거 개입이라는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을지역도 비슷하다. 구청장에 예비등록을 하고 선거사무소까지 차려놓은 출마자가 갑자기 광역의원으로 선회했다. 당협위원장인 김미애 의원이 내부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김 의원의 보좌관인 김태효 씨 역시 광역의원으로 나서며 당내 잡음도 나오고 있다.

수영구에선 당협위원회 소속 한 인사가 기초단체장, 광역, 기초의원 공천자 명단이 확정됐다며 일부 후보자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막기도 했다는 말도 나돈다.

중구의 경우 현직 최진봉 구청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지난해 본인 소유 벤츠 차량이 불법주정차 단속에 적발되자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단속무마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재선 가도에 제동이 걸리기도 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 소속 일부 위원들이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말도 새어나오는데, 윤석열 당선인의 철학인 공정과 상식을 지켜야 하는 시당 공관위마저 이를 저버리고 있어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동래구, 기장군 등 여타 지역서도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은 출마자들이 잠재돼 있어 앞으로 국민의힘 '부산 지선판'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공천과정은 당선인 철학인 공정과 상식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각 시도당에 밀실 공천이 발생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따로 있음에도 지역 당협위원장과 시도당이 협의해 일방적으로 보좌진을 지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강하게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밀실 공천을 막기 위해 제대로 심사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밀실 공천 정황이 밝혀지면 이번 선거에 나온 해당 후보뿐 아니라 후보를 밀어준 지역구 의원도 다음 총선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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