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소병철 국회의원(순천 갑)이 재선에 나선 허석 순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 격려성 발언을 함으로써 민주당 시장후보 선출을 앞두고 두 사람 간의 관계가 회복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 의원은 10일 오후 늦게 허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서 약식 연설을 통해 "만약 허석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국회의원과 혼연일체가 돼서 순천발전과 시민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네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허 후보가 당선(재선)되고 나면 이제 시민들이 걱정하시는 대립과 갈등은 없을 거라는 것을 허 후보와 함께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하는 등 해빙무드를 조성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월말 허석 시장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직후 허석 비서실장이 낸 '허석 순천시장의 기사회생, 재선 가도'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허 시장과 소 의원간의 냉기류가 형성돼 온 점에 비춰보면 전혀 다른 뉘앙스로 읽히는 대목이다.
소 의원은 1월 법원 판결 당시 "늦었지만 이제라도 허석 시장이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기를 요청한다"고 말하고 "남은 5개월여 임기 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재선보다는 오로지 청렴한 시정에만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두 사람간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소 의원은 허석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있었던 지난 9일 불참한 채 다음날인 10일 개최된 장만채, 오하근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서도 두 사람간의 불편한 관계를 지적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소 의원은 10일 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 후 허석 캠프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9일 허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는 참석지 못한 것은 국회에서 검찰개혁 문제 때문에 (국회 일정상)시간을 내기 어려웠으나, 당 지도부에 사정해서 오늘 어렵게 시간을 내서 방문했다"고 말하는 등 불참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소병철 의원의 갑작스런 허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방문에는 1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면서 환영과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역위 관계자는 "특별히 특정인을 지지하는 발언이라기 보다는 순천시장에 출마하는 후보자 모두를 순회격려하고 선거 후 화합을 기대하는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소병철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과 허석 순천시장 간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됐는지는 12일 있을 민주당 전남도당 차원의 공관위 면접심사와 예비후보 압축 과정을 통해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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