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녹색당 유일후보 박고형준, "녹색당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


교육문제, 기후환경 문제 지역내에서 해결... 다양한 소수자들과 연대해서 사회적 약자 돕고 싶어

박고형준 후보는 남구에서 녹색당으로 나온 유일한 후보다. /광주=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에서 지방선거란 곧 민주당내 경선싸움이란 인식이 팽배하다. 이런 와중에 정의당, 진보당이 민주당과 힘겨루기를 하는 정도다.

그런데 광주에서 생소한 녹색당으로 구의원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있다. 광주 남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고형준(38) 후보다.

광주녹색당의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

남구에 있는 후보선거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아래는 녹색당 박고형준 광주 남구의원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광주녹색당에서 유일하게 나왔는데 출마하게 된 배경은?

개인적인 바람은 혼자하면 재미없고 여럿이 하면 재미있는 것처럼 저희 캠프에 함께 하신 분들이 많으면 좋겠지요. 비례후보를 내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고 녹생당이 10여년의 역사가 있지만 인지도가 약하고 그 인지도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출마하게 된 결심을 했습니다. 그 시작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환경문제에 가장 근접해있는 정당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고 제가 당에 가입하게 된 배경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부분이 컸습니다. 그 충격으로 저의 첫 정당으로 녹색당을 선택했는데 우리나라에 핵발전소가 있고 이것이 자신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어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창당초기부터 지금까지 당원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실 광주는 창당준비위원회 수준입니다. 당원이 천명이 넘어야 시도당을 창당할 수 있는데 전국당이 되려면 3-5개의 지역당이 있어야 공식적인 정당으로써 인정을 받습니다. 저도 당사무책임자를 했었는데 광주는 민주당의 색이 너무 강하기도 하고 굳이 녹색당이 아니더라도 다른 소수정당이 있어서인지 가입까지는 이르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 ‘학벌없는 사회 시민모임’ 활동을 한다고 들었는데?

사실 학벌없는 사회 시민모임 이전에 흥사단과 YMCA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활동하는 것과 직업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직업은 책임감도 많이 따르고 고정화된 틀안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방황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온 후에 이런 활동에 관심있다보니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고 학력에 따른 차별들이 (저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많다고 하니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떠한 도구가 필요하다 싶어서 했습니다.제 적성과도 맞는 일이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 남구 가선거구에서 출마하셨는데 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우선, 학벌없는 사회 시민모임 활동을 하고 있어서 교육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을 하고 기후위기라든지 환경문제를 지역내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이러한 것들, 그리고 시민모임을 하다보면 다양한 소수자들과 연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는 문제 등 그런 의제속에서 공약을 만들고 있습니다.

선거사무실을 덮고 있는 대형 현수막 / 나윤상

- 녹색당의 인지도가 너무 낮은데 어떤 선거전략이 있는지?

당의 낮은 지지도 때문에 주위에서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가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부터 당과 함께 해오면서 동질감이 있는데 그것을 저버릴 수 없는 것 같고 당선의 목표도 있겠지만 녹색당의 가치를 알리고 복원해 나가는 과정으로써 선거에 나온 부분도 있어서 다른 판단없이 녹색당 후보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명함 열심히 돌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또, 예비공보물도 아낌없이 돌려야겠죠. 진보정당들이 공보물을 보면 2페이지를 못넘기더라구요. 한 장짜리가 대부분이어서 이런 공보물이라면 보내나마나 하는 항상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당이 열악해서 비용문제도 있어서 그랬겠지만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이번 선거의 핵심적인 상황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올해부터 달라진 정치후원금 제도로 후원회 조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공보물도 생생하게 만들어서 전달할 생각도 있고 그동안 진보정당들이 갖고 있던 아주 약한 모습들을 극복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현수막도 누가 보면 구청장 선거 나가는 것 아니냐 라고 오인할 정도로 크게 만들었습니다. 일단 할 것은 다 하고 보자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러한 모습이 기성정당과 차별성이 있느냐 하는 의문도 있겠지만 형식상 나오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선거운동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당선이 된다면 당선자의 신분으로서 정당인으로 바뀌게 되겠지만 당선여부를 떠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유지와 관심은 끊지 않을 것이고 그래야만 저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앳된 모습과는 다르게 인터뷰내내 그의 몸짓과 눈빛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광주에서 진보의 모습은 어떻게 진화하는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kncfe0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