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해운대구의 경선 구도 윤곽이 잡혔다. 민주당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홍순헌 구청장이 유력하며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난립해 있으나 어느 정도 후보군들이 뚜렸해 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성철(55) 전 구의회 의장은 7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청장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그는 "구민들과의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해운대구의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다"며 "해운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내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경우 갑과 을로 지역구가 나뉜다. 갑 지역에선 당협위원장인 하태경 의원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해 온 정 전 구의장은 3선 구의원 출신으로 지역 밑바닥 민심을 꾸준히 훑어오며 이른바 '생황 정치인'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정 전 구의장은 최근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임하며 조직을 키워가고 있는데, 지역 원로들의 측근들도 그의 선거에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최준식(63) 전 시의원도 일찌감치 경선 준비를 해오고 있다. 그 역시 지역구 시의원 출신으로 꾸준히 지역 민심을 자극해 오고 있다. 박원석(46) 벤처기업 한국피티피 대표도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을 지역엔 국민의힘 김진영(44) 전 시의원, 김성수(55) 전 해운대경찰서장, 강무길(57) 전 시의원 등 인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줄줄이 출마 선언을 하며 선거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할수록 예비 후보들 간 마타도어식 선거전 조짐도 보이이는만큼 '경선 파열음' 또한 관측된다.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해운대구는 현재 경선으로 본선 후보를 가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갑을 지역 당협위원장들 또한 경선 기조로 암묵적 동의를 한 상황인데, 이 또한 결과에 승복한 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으로도 읽힌다.
갑과 을 지역구엔 각각 3~4명의 후보군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터라 모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밤낮가리지 않고 지역구를 넘나들며 구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모두 경선에 붙일 수도 있으나, 갑을 지역에서 대표 주자 1명씩 추려 최종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본선 티켓을 가져갈 경우 당협위원장들의 의중도 결국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
한편, 민주당에선 홍 청장이 대표주자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는데다, 4년 동안 무난한 구정 운영과 함께 지역 내 여야 인사와 유대관계 또한 두터워 '개인기' 있는 후보로 꼽히는 게 강점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경선'에서 갈등이 불거지면 홍 청장의 경우 재선 가도에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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