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청장…갑을 당협위원장 지지 후보들 간 경쟁으로 흘러가나


국힘 이갑준 경선 가세 속 경선 후유증 어떻게 풀까…민주당에선 현역 김태석 구청장 등

국민의힘 이갑준 예비후보는 4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지선에서 부산 사하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사하구의 지선판 윤곽이 드러났다. 민주당에선 현직 구청장이 재선가도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우 각 당협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며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이갑준 예비후보는 4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지선에서 부산 사하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사하구부구청장과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한 이 예비후보는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이 지선을 준비해오다 최근 총선으로 방향을 틀자 부상하기 시작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이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 지역엔 이 예비후보와 함께 이미 출마 채비에 나선 노승중 전 사하구의회 의장도 거론되고 있다.

을지역엔 노재갑 전 시의원이 등판한다. 노 전 시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하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조경태(사하구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과거 사하구청장과 시의원을 역임하며 행정과 정치 이력을 가진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과 최영만 사하구의회 의장 대행도 경쟁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의 경우 각 당협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들과 각개전투로 선거에 임하는 후보군들이 뒤섞여 있어 경선 파열음도 관측된다.

실제 본후보 등록까지 불과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사전 적합도 조사에서 최소 인원으로 경선을 진행할 수 밖에 없게 될 경우 당협위원장들이 직접 나서 내부 정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0'선의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보단 '5'선의 조경태 사하을 당협위원장의 정치력이 이번 선거판에서 어떻게 발휘될지에 대한 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실제 조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며 지역구를 다진 입지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국민의힘 경선 구도 속에서 승리한 후보는 민주당 소속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김태석 구청장과 맞대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민주당에선 김 구청장과 함께 전원석 전 구의회의장도 경선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이들 모두 최인호(사하갑·2선) 의원의 측근들로 분류되는만큼 묘한 기류의 '경선 구도'가 형성돼 앞으로 경쟁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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