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정상석 실종사건, 범인은 철없는 20살 대학생…"스트레스 해소"


특수재물손괴 혐의 적용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대학생 A(2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수락산과 불암산 정상석을 훼손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대학생 A(2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3월까지 수락산 주봉과 국사봉, 도솔봉, 도정봉, 불암산 애기봉 등 경기북부 일대 정상석 5개를 훼손해 인근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수락산 명물인 기차바위에 설치된 안전로프 6개를 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겸찰은 올초 수락산 주봉과 도정봉, 도솔봉 등에 세워져 있던 정상석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하지만 산 정상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등산객으로부터 '쇠 지렛대 같은 장비를 들고 다니는 수상한 젊은 남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경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아 등산을 했다"며 "우연히 정상석을 밀어봤는데 움직이길래 굴려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풀리자 쇠 지렛대 등 도구까지 동원해 인근 봉우리의 정상석들을 훼손했다고 한다.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A씨를 귀가시켰다"며 "추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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