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사천=강보금 기자] 경남 사천의 한 단독주택에서 50~60대 삼형제가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숨진 채 발견돼 수사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21일 오전 10시쯤 사천의 한 단독주택에서 형제지간인 남성 3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인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5형제 중 삼형제로, 넷째인 C씨(50대)의 자녀가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A씨(60대)는 둔기에 맞은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중태여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셋째와 넷째인 B씨(60대)와 C씨(50대)는 숨졌다.

이와 관련 경찰의 수사 끝에, 30대 남성 D씨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다. D씨는 사건 당일 사천시에 소재한 피해자들의 모친 명의 단독주택에서 삼형제에게 둔기 등을 사용해 숨지게 하거나 중태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D씨는 오전 7시 30분쯤 홀로 집에 있던 C씨를 만나 둔기로 가격해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차를 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B씨를 습격하고, 이후 약 30분 뒤 C씨의 딸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되니 확인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A씨까지 D씨에 피습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2시간 사이 벌어진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특정한 유력 용의자 D씨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과일 경매사로 일했으며, C씨와는 과일 유통과 관련해 거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씨는 C씨에게 빚을 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차 포렌식 결과, C씨가 D씨에게 빚을 상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씨는 사건 발생 이튿날인 22일 사천휴게소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D씨가 사건 당일 사천휴게소 인근에 차량을 버리고 인근 야산으로 도주한 것을 확인했다. 버려진 D씨의 차량 내부에서는 혈흔이 묻은 물건도 발견됐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D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돼 범행동기를 파악하기 힘들다. C씨와 용의자가 금전 관계로 알게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부검과 집 뒤 창고에서 발견한 둔기도 현재 감식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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