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척수 사하구청장 불출마…후보군들 발걸음 '분주'


경선 기조 속 당내 후보들 교통정리 가능성도 남아있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와 마찬가지로 부산지역 갑·을로 나뉜 지역 중 정치적 셈법이 가장 복잡한 지역 중 하나가 사하구다./사하구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사하구 '지선판'이 요동친다. 대선 국면이 지나고 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거취에 따라 선거판 윤곽이 뚜렸해지고 있다.

15일 <더팩트> 취재결과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국민의힘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은 2년 뒤 총선에서 국회의원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선 승리를 등에 업고 지선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회 의석수만 놓고 보면 민주당보다 의석수가 턱없이 적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대선에 이은 지선에서 다시 승기를 잡고 총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서 하나라도 더 많은 의석수를 늘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이번 대선에서 사하구에선 윤석열 당선인이 55.97% 지지를 받은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0.23% 지지에 그쳤다.

지선을 잘 이끌어 자당 후보군에서 구청장이 나오면 앞으로 총선에서도 분명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이에 따라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형만 사하구의회 의장 직무대행 등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군들이 확 좁혀졌다.

이들 중 조경태(사하구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노 전 시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면서도 5선을 내리 꽂은 조 의원의 측근으로 구분되는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던 지역 특성상 민주당의 표심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평도 있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서 연이은 패배로 근본적인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부산 지선판은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 당선 당락에 따라 정치인으로서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과거 사하구청장과 시의원을 역임하며 행정과 정치 이력을 동시에 가진 조정화 전 청장도 경쟁력 있는 후보군으로 꼽히며 지난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 최영만 사하구의회 의장 대행도 거론된다.

이들 후보군들은 경선 기조로 선거에 임하고는 있다. 다만,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잡고 있는 국민의힘의 경우 큰틀에서 당내 분란 요지가 될 수 있는 경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하기에 앞으로 당협위원장들의 의중도 지켜봐야할 사안으로 꼽힌다.

실제 인근에 접한 부산 강서구에선 김도읍 의원의 중재로 이종환 전 부산시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영입 인사로 분류되는 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의 공천이 확실시되는 상황도 나왔다.

한편, 민주당에선 김태석 구청장이 재선 가도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전원석 전 구의회의장도 경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모두 최 의원의 측근들로 분류되는데, 묘한 '경선 구도' 속 경쟁도 '관전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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