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 6월 1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밝히며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시계가 돌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청년의꿈 플랫폼에 홍준표 의원이 대구 시장 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고 나서 대구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 지역에서 홍 의원의 대구 시장 출마설이 처음 나올때도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이 중앙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대구 시장 출마는 낭설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홍 의원이 대구 시장 출마를 시사하고 본격적으로 출마를 지지하는 단체들의 선언이 나오면서 대구 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의 시장 출마 기사에 ‘경선에 떨어지고는 쌩까더니…무슨 자신감으로 대구시장?? 대구가 우습나봅니다’등의 비토하는 여론과 ‘이거참! 대구로 이사갈수도 없고…멀리서 응원합니다’등의 옹호 여론이 맞서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홍 의원이 보수의 중심인 대구 시장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지도가 지난 지방선거 만큼 높지 않는 것도 홍 의원의 대구 시장 출마의 한 이유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찌감치 3선 도전을 밝힌 권영진 시장도 홍준표 의원의 대구 시장 출마를 내심 반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시민들의 지지율이 하락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이에 대통령 후보까지 한 홍준표 의원이 경쟁상대로 나서 준다면 권 시장 입장에서도 설사 대구시장 선거에 진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만한 명분 있는 패배라는 것이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 대구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대구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구시장인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앞장서 뛰겠습니다"라며 3선 도전을 피력했다.
아울러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인해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도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오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인 정상환 변호사와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과 김동식 대구시의원, 서재헌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서재헌 위원장이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지난달 출마선언을 했다.
정의당에서는 한민정 대구시당 위원장이 지난 2월 7일 처음으로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