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초박빙의 간소한 차이로 사상초유 검찰총장 출신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경남 지역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제조업과 조선업이 주력산업인 경남 지역에서 가장 큰 이슈는 '지방소멸'에 대한 우려다.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해 지역 경제의 위기가 찾아 오면서 특히 경남은 '부울경메가시티'에 거는 기대가 컸다. 또한 지역 경제 침체가 청년인구 유출로 이어지며 미래성에 큰 지반이 흔들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서의 경력을 정치 입문 후 불과 9개월 만에 정권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데 효율있게 녹여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윤 당선인의 경남 10대 공약을 다시 한 번 톺아보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경남을 찾아 경남 지역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첫 번째로 윤 당선인은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재개로 원전산업 정상화'를 내세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공약으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의 원전산업이 무너졌다"며 "탈원전 정책의 폐기를 통해 신한울 3ㆍ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경남이 차세대소형원자로(SMR)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서부경남 발전 방향으로 '항공우주청 설립 및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항공우주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비상하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공약은 '진해신항 조기 착공으로 인한 세계 TOP3 스마트 허브항만으로 도약'이다. 진해신항을 세계 TOP3 스마트 대형항만으로 조성하고, 공항ㆍ항만ㆍ철도가 연계된 물류 허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진해신항의 중추 기능 강화를 위한 배후도시로 국제 비즈니스ㆍ쇼핑ㆍ주거ㆍ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 컴팩트 시티를 체계적으로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진해신항 건설에 따른 △배후도시 개발 △전후방 산업 육성 △교통망 확충 등으로 동남권 경제의 활력을 증대도 약속했다.
네 번째 공약은 '모빌리티 혁신플랫폼 구축'으로, 국내 2위의 자동차 산업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경남의 특성을 살린 신산업 육성을 위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지원하고,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ICT 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추진한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제조산업의 스마트화도 챙겼다. 제조 메타버스 등 미래형 스마트 제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업은 스마트야드와 친환경 선박 제조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은 국방 MRO 산업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남을 전통적인 제조생산기지를 넘어 고도화 된 혁신실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경남 지역 50년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조기 착공과 남부내륙철도 연장(거제역~가덕신공항)으로 경남형 교통망 확충과 광역 생활권 기반 조성에서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와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 국도 77호선 노선 변경 및 승격 등과 함께 부울경 광역 철도망 구축으로 경남형 교통체계를 다질 계획이다.
일곱 번째 공약은 '디지털 신산업 육성과 교육 인프라 확충'이다. 이로써 융합형 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경남의 인재유출을 방지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계속 정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신산업 육성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 당선인은 '국립트라우마 치유복합단지, 서부경남 의료복지타운 조성', '경남특화형 농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 '남해안 신문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경남 지역 균형발전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달 19일 경남을 찾아 "국민의힘이 집권하더라도 건강한 야당과의 협치가 국가발전의 필수 조건이다"라며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다만, 항간에는 "보수텃밭인 경남 지역에서 큰 표 차이를 거둔 윤 당선인이지만 경남 김해, 창원, 양산 등 도심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 들은 민주당 인물의 세력이 커 이들과의 협치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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