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 당락에 야권 단일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9일 치러진 대선의 투표함을 까보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39만4815표(득표율 48.56%)를 얻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득표차는 불과 24만7077표 밖에 나지 않는다. 득표율만 놓고 봐도 0.73% 차이로 그야말로 초접전 승부였다.
그래서 인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극적으로 이뤄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막판 단일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단일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으나 크든 작든 초박빙 대결 구도를 감안하면 단일화 자체가 대선 승부를 가르는 변수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실제 인수위원장 후보군에 야권 후보 단일화 주인공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거론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가 주목되는 만큼 이를 주도한 주역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른바 국민의힘 장제원(3선·사상구)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전권대리인’으로 협상을 주도했다.
장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되며 견제를 당하다 결국 본선 도중 캠프에서 공식 하차하기도 했으나, 물밑에선 윤 당선인의 당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앞으로 정권 인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비서실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장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에서 "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 준 사상구의 머슴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숨은 일등 공신은 또 있다. 서병수(5선·부산진구갑) 의원인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결렬 선언을 한 안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의 불씨를 다시 살린 장본인이다. 이 둘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중학교·부산고등학교 총동문회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대선 하루 전날인 8일 안 대표는 부산 중구 광복동 시티스팟으로 서 의원과 함께 윤 당선인의 지원유세에 힘을 실기도 눈길을 끌었다.
지역 정가의 어르신 역할을 맡고 있는 서 의원은 여덟 차례 본인 선거를 치르면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 선거 승리를 위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부산 선거판'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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