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지켜보는 대전지역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제19대 대선부터 2018년 제7회 지선,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등 세 차례 전국단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던 대전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선택하면서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전에서 49.55%(46만 4060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46.44%, 43만 4950표)를 3.11%p(2만 9110표) 앞섰다.
윤 당선인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구도심(동·중·대덕구)뿐만 아니라 민주당 우세지역이던 신도심(서구·유성구)에서도 이 후보를 앞섰다. 동구에서는 3.19%p(4514표), 중구에서는 7.17%p(1만 761표), 서구에서는 3.36%p(1만 154표), 유성구에서는 1.16%p(2641표) 대덕구에서는 0.91%p(1040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는 3자 구도로 치러진 지난 제19대 대선과 정 반대의 결과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42.93%(40만 4545표)의 득표율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9만 1376표, 20.3%)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만 8769표, 23.21%)를 크게 앞섰다. 특히 서구(43.56%)와 유성구(47.51%)에서 문 후보의 전국 득표율(41.08%)을 넘었지만 동구(40.21%), 중구(39.62%), 대덕구(40.52%)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대전에서 민주당의 아성은 더 거세졌다. 2018년 제7회 지선에서는 허태정 당시 대전시장 후보가 56.41%를 얻어 32.6%를 득표하는데 그친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허 시장은 유성구(60.99%), 서구(56.79)에서 평균을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7석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서구갑·을, 유성구갑·을에서는 55%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이처럼 역대 대선과 총선, 지선 등에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던 신도심이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서며 두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위주의 정치 지형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현재 시장과 5개 구청장, 22명의 시의원 중 2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마저 국민의힘을 선택하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결과가 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만큼 현직 단체장들에게는 경고, 도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청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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