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대전=김경동·김성서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지역 공약 추진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21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선대위 필승 결의대회에서 "대전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과학수도이자 번영을 이끌 4차산업특별시이자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중심"이라며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원주(의료헬스)-오송(바이오)-충주(2차전지)-청주(시스템반도체)-대전(IT)-천안(디스플레이)-논산(첨단국방)-익산(식품)-전주(탄소융합)을 연계하는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을 약속했다. 특히 투표 전날인 지난 8일 대전을 찾은 자리에서는 "유성과 대덕은 우리나라 미래 신산업벨트의 중심지가 될 곳"이라며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청권 주요 도시(대전·청주·보은·옥천·영동·공주·논산·계룡·금산)를 대전을 중심으로 연계하는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건설도 공약했다.
대전에 축적된 연구개발·핵심 과학기술 역량과 세종의 지리적 입지·실증능력을 융합하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우주항공청 경남 설립으로 인해 성난 지역 민심을 의식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도 ‘깜짝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대전 도심 통과 경부선·호남선 철도 구간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대전 구간 확장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대전산업단지 청년창업 기지화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 등도 제시했다.
세종에는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뿐만 아니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청와대 세종 제2 집무실 설치 및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맟 방사선 의과학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 △대학 세종공동캠퍼스 조기 개원 등 7대 공약을 내세웠다.
충남에서는 충청권 대표 공약인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 건설도 시동을 걸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부권동서횡단 철도는 6조원의 예산이 투입돼 서산을 출발해 천안과 충북 청주 등을 거쳐 경북 울진을 잇는 총연장 330㎞ 길이의 철도 연결 사업이다.
국내 도로망 대부분이 남북으로 연결돼 동서간 이동이 어렵고 사회적 불균형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선당시 공약이었다. 충남과 충북 경북 지역 12개 지자체가 사업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안을 중심으로 전국이 십자형 철도로 연결됨은 물론 서해안과 동해안을 고속교통망으로 연결하면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걸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경제성 평가에서 B/C(비용대비편익) 결과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며 지난해 6월 정부의 ‘제4차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못해 사실상 폐기 수순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B/C와 관계없이 지역 균형을 위해 필요한 경우 당에서 언제든지 검토할 자세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혀 사업 재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천안 성환종축장의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종축장이 전남 함평으로 완전 이전하는 가운데 418만㎡의 광활한 국유지의 활용 방안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성환종축장의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약속하면서 천안 아산지역에 있는 자동차·디스플레이 산업과 연계해 국가산업을 견인하는 중심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에서 가장 늦게 혁신 도시로 지정된 내포 혁신도시에 대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며, 아산지역의 숙원 사업인 국립경찰병원 설립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내포신도시 탄소중립 시범도시 지정 △서산민항(충남공항) 건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을 충남권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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