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세종=최준호 기자] 세종시민이 아니면 세종 신도시(행복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부(행복도시건설청)가 지난달 21일부터 세종시민에게 우선 배정되는 비율을 50%에서 60%로 높인 반면 나머지 16개 시·도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은 50%에서 40%로 낮춘 게 주원인이다.
세종 신도시 산울동에서 '엘리프 세종 6-3' 아파트를 짓는 계룡건설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7일 하루 이 아파트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받았다. 배정된 물량은 전체 560가구 가운데 특별공급분 476가구(85.0%)를 제외한 84가구(15.0%)였다.
그 결과 전국에서 모두 1만 3779명(세종시민 5862명, 비세종시민 7917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이 186.8대 1에 달했다.
지역별로 변경된 배정 비율이 처음 적용된 이 아파트에서 3가지 주택형 별로 60%(74㎡A형 30가구, 84㎡ A형과 B형 각 10가구)는 세종시민에게 우선 배정됐다. 이에 따라 40%인 나머지 34가구를 놓고 세종시민 1순위 탈락자와 비세종시민이 함께 경쟁하게 됐다.
◇세종시민 탈락자는 비세종시민과 다시 경쟁
이 아파트 일반분양에서 청약 접수자 수는 비세종시민이 세종시민보다 2055명(35.1%) 많았다. 하지만 세종시민에게 우선권을 주는 경쟁 방식으로 인해 실제 경쟁률에서는 주택형 별로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가장 인기있는 84㎡A형은 전체 17가구 중 60%인 10가구가 세종시민, 나머지 7가구가 비세종시민에게 각각 배정됐다.
또 청약 접수자 수는 세종시민이 1920명, 비세종시민은 이보다 952명(49.6%) 많은 2872명이었다.
이에 따라 우선권이 있는 세종시민 경쟁률은 192.0대 1에 달했다. 그러나 비세종시민 경쟁률은 세종시민의 3.6배인 683.1대 1로 높아졌다.
7가구를 놓고 세종시민 탈락자 1910명과 비세종시민 접수자 2872명 등 모두 4782명이 경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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