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진=김강석 기자, 김채은 기자] 경북 울진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산불 피해 이재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낮 12시쯤 울진 국민체육센터 이재민 대피소에는 180여 명의 이재민들이 강당에 만들어진 구호 쉘터에서 막막한 표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울진군은 이재민의 상당수가 고령의 노인임을 감안해 대피소 한켠에 보건소 직원들을 배치했다. 이재민들은 대피로 인해 미처 챙기지 못한 약을 보건소 직원들을 통해 긴급 처방받고 있었다.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대피해 있는 임해숙 씨(74·여)는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하고 집이 전소됐다"며 "곧 농사철인데 농사 준비도 못 해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홍상표 씨(71)는 "작더라도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나 피해 복구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진군 "현재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며, 피해 규모가 나오는 즉시 구체적인 피해 복구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인근 지역 원룸 등을 임대하고, 컨테이너 등의 임시 조립주택 100채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학생이 대피 등으로 결석하는 경우 출석을 인정해 주고, 화재 피해를 본 일부 학교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초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구석구석 행정지원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피해 복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 280여 명은 울진 국민체육센터를 포함한 15개 대피소로 대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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