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경도 레지던스 간담회, 참석자간 의견차로 평행선


상대방 의견 듣는 기회 소중한 시간 ↔ 사업 허가 내주기 위한 요식행위 의심 '시각차'

여수시 주최로 진행된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관련, 공감소통 간담회가 13개 기관‧단체‧사업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시의 핫 이슈로 떠오른 타워형 레지던스 타당성 여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홍철 기자

[더팩트ㅣ여수=유홍철 기자] 여수시가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관련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힌 타워형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의 타당성을 놓고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지만 참석자간 뚜렷한 의견차를 드러내며 평행선을 달렸다.

여수시는 3일 오후 2시 시청 3층 회의실에서 13개 기관‧단체‧사업자 대표들을 패널로 초청한 가운데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주제로 공감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오봉 시장은 서로 다른 의견이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도 큰 소득이라는 취지로 말한 반면 이상우 시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빌미로 레지던스 사업 허가를 내주기 위한 요식절차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해 이날 간담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나뉘었다.

이날 감담회에서 강태수 경도 주민과 이부규 여수관광발전범시민본부 회장은 29층 고층 레지던스가 들어오더라도 경관훼손은 경미할 뿐이어서 지역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사업 추진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이들은 "싱가포르, 홍콩에 초고층 빌딩을 지어놓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듯이 고층 빌딩이 들어온다고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사업자인 미래에셋측은 레지던스를 해야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장으로 활용했고 인허가 관련 관청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여수시도 이에 동조하는 편에 섰다.

이에반해 시의회대표인 이상우 의원과 강흥순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김성문 여수시 주민자협의회 회장 등은 미래에셋이 경도를 인수한 후 개발계획을 바꿔 갑작스레 등장한 레지던스를 건설할 경우 경관훼손과 교통대란을 유발할 뿐 만 아니라 회사의 이익만을 앞세운 부동산 투기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미래에셋이 경도 섬에 29층 레지던스를 병풍처럼 지을 경우 시민들에게 위압감과 차폐감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초 약속인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 조성하는데 충실하면 오늘과 같은 논란을 없을 것"이라며 "레지던스 건설을 계획 취소하거나 10층 안팎으로 낮춰서 경관 훼손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예로 드는데 이들은 영토가 협소한 도시국가여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활용한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넓은 영토를 갖고 있고 특히 여수는 수려한 해양경관을 트랜드로 관광활성화를 꾀하는 상황이어서 적접 비교는 어찌 주장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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