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방역패스 잠정 중단…소아·임신부 확진자 등 전담병원 운영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8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소아 및 임신부 확진자 등 고위험군 전담병원 지정‧운영을 발표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광주광역시가 정부 방침에 따라 3월 1일부터 자율방역을 한층 강화한 코로나19 방역‧의료체계를 개인별 고위험군 확진자 위주로 전환한다. 또한 소아·임신부 등 고위험 확진자 위주로 전담병원을 운영키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8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식당‧카페 등 방문 시 ‘방역패스 제도’가 잠정 중단된다"며 "모든 시민이 백신접종 확인서나 PCR검사 음성확인서 없이 모든 시설을 출입할 수 있다. 사적모임은 지금처럼 6명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또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백신접종에 관계없이 수동감시 체계로 전환하고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할 시 동거가족들은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한번 받아야 한다. 7일째 되는 날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보건소의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발급 업무를 중단한다. 개인적 용도로 음성확인 소견서가 필요하신 분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본인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시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대유행에 맞서 어린 아이들과 임신부, 혈액투석 환자 등 고위험 확진자 위주로 관리·치료 체제를 강화하고, 전담인력 인건비도 시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우선 재택치료중인 소아 확진자들이 증상 발생 등으로 대면진료가 필요한 경우 3월7일부터 광산 수완미래아동병원에서 외래 진료가 가능토록 했다.

또 서구 우리아동병원, 광산하나아동병원, 북구미래아동병원에서는 소아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24시간 전화상담과 비대면 진료·처방이 가능하고 소아 중증환자는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전담한다. 그 밖의 입원치료가 필요한 소아 확진자들을 위해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에 소아우선 병상을 확보해 운영 중에 있다.

아울러 시는 임신부 확진자들의 응급상황에 대비, 전남대병원에 분만 수술실 1개를 더 늘리고 산부인과 전용진찰실도 설치키로 했다. 재택치료 중이거나 다른 병원에 입원 중이라도 분만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해 최우선적으로 진료를 받도록 했다. 진료거부 등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동서하나로병원을 투석전담병원으로 지정해 혈액투석 확진자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재택치료자 대면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도 현재 2곳(첨단메디케어의원, 광주기독병원)에서 3곳(동림병원 추가)으로 확대키로 했다. 환자를 병원 이송할 때 119와 보건소 구급차 뿐 아니라 민간 이송차량과 방역택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정부로부터 파견받은 공무원 57명을 5개 구청 방역·재택치료 현장에 분산배치해 현장인력난을 덜고, 시교육청과는 개학을 앞두고 긴밀한 방역 공조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 상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감은 갖지 않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개개인이 방역사령관이라는 신념으로 3차 백신 접종, 보건용 마스크 착용, 대면 접촉 최소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 3월 중 16차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광주지역 일일 신규 확진자는 6일째 4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전체 누적확진자 7만8235명의 80%가 2월 중 감염된 사례들이다. 다만 중증화율이나 사망 위험은 매우 낮아 현재 광주지역 위중증 환자는 모두 9명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해 3월1일부터 방역·의료체계를 개인별 자율방역으로 전환하고 고위험군 위주 선택과 집중식 방역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