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지역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대선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하는 쪽은 지방선거에서 지역내 유리한 정치 지형을 가져갈 수 있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대선 결과 자체가 연이어 치러지는 지선의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현역 의원들은 그들대로, 원내외 인사들 역시 나름대로 역할을 각각 담당하며 대선 승리에 견인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시당위원장으로서 선대위를 이끌고 있는 박재호(2선·남구을) 의원은 아침 거리 유세를 꾸준히 진행하며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간 부산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그는 선거 6개월 전 시당위원장 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당헌·당규가 최근 개정돼 부산 시장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최근 공식선거 운동 직전 부산시 산하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중앙당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으나, 이 또한 해프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전재수(2선·북강서갑) 의원은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야당 후보 측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합리적인 이미지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대선 승리 시 오는 지선에서 '부산 시장감'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이낙연 측근으로 구분되는 최인호(2선·사하구갑) 의원도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와 경쟁 구도에 서면서 입지가 쪼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경선 이후 이 전 당대표와 이 후보 간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지분'을 확보,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현직 의원들의 시장 후보 출마는 대선 승리가 전제 조건이 돼야만 자유롭다. 대선 패배시 지역구를 내려놓고 시장에 출마하기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서병수(5선·부산진갑) 의원이 대선 정국의 선거 방향을 잡고 지역 정가의 어르신 역할을 도맡고 있다. 서 의원은 최근 정권 교체에 같은 뜻을 가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단초를 만들기도 했다.
조경태 (5선·사하구을) 의원은 부산선대위 회의에 참석자를 점검하며 독려하는 이른바 '군기 반장' 역할을 자처하며 대선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국민의힘 다선뿐 아니라 초선 의원들도 활약하고 있다. 박수영(남구갑)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대놓고 제기하면서 이른바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다. 이에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지난 23일 박 의원의 경기도 부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거론하며 맞대응을 놓기도 했다.
이주환(연제구) 의원과 정동만(기장군) 의원은 전국을 돌며 유세를 펼치거나 당내 원외인사들의 결집을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전직 시의원들도 가세했다. 김진영·손상용 전 시의원들은 부산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여당 후보의 비판과 견제를 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전현직 의원들이 대선 승리에 집중하는데 남다른 배경이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간 정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는데, 대선에 이어 치러지는 지선에서 지방 권력을 수성하느냐, 탈환하느냐라는 기로의 시작점이 대선 승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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