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단국대학교 병원이 28일 충남권 유일의 암센터를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돌입한다.
단국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건축비 670억원, 장비구축비 170억원 등 총 8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암센터는 250병상에 연면적 3만393.5㎡, 지하 2층, 지상 8층의 독립 병동으로 구성됐다.
암센터 건립은 그동안 정부가 전국을 12개 권역으로 나눠 암센터를 지정해 지역민들의 암 진료 접근성을 높여왔지만 충남에만 센터가 지정되지 않아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 현상이 심각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실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암 발병 시 환자의 60% 이상이 상급종합병원을 찾고 이 중 37%가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학교 병원은 2014년 암센터 건립 조직 및 소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2019년 착공식을 거쳐 이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암센터는 △위장관센터(위암센터·대장암센터·복막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유방암센터 △폐암센터 △갑상선암센터 △종양센터·혈액암센터 △비뇨암센터 △종합검진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을 갖췄다.
암 치료는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진행된다.
치료가 결정되면 환자와 보호자는 여러 진료과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전용 진료실에서 질환과 관련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한데 모여 최적의 치료 방안을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시행된다. 또, 유전체 변이 분석에 기반한 최신 정밀의료기술인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검사를 통해 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게 된다.
이미 단국대병원은 2019년 NGS 검사장비 도입 후 충남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승인을 받았으며 고형암(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원인, 예후 예측, 치료 반응 결정 및 화학요법 감도 측정과 유전자 변이를 자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단국대병원 전용 암 패널’을 개발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암 환자의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고충까지 대처할 정신종양클리닉도 개설해 환자와 가족에 대한 심리적 안정과 암 극복에 대한 의지를 북돋워 준다.
단국대병원은 암센터를 개원하며 다양한 국책사업 운영 경험을 살려 지역암센터 지정 도전 의사도 밝혔다.
이미 충남 유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 병원으로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코로나19 등 신종전염병 사태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으며, 1500회의 이송 실적을 달성한 닥터헬기 및 충남권역외상센터, 충남권역응급의료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암센터는 단순히 규모 확대가 아니라 통합적인 암 치료시스템을 제공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큰 특징"이라며, "지난 3년간 암센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해 온 만큼 중부지역 암 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 제공과 새로운 병원 문화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학교병원 암센터는 28일 첫 진료를 시작으로 오는 4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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