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창원=강보금 기자] 1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서 주말 사이 여야 대권 주자들이 줄줄이 부산을 방문, PK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올해만 들어 벌써 세 번째 방문으로 최근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뚫기 위한 일환으로 PK 민심을 잡아 돌파구를 만드려는 모습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 부산을 방문, 시민들과 소통했다.
또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는 국내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이른바 '소금 꽃나무' 김진숙(6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 행사날에 맞춰 부산을 방문, 집중 유세를 펼쳤다.
◆ 이재명, PK 민심 잡기에 '사활'…대선 10일 앞두고 '지지세 반등' 노려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57) 대선후보가 부산을 방문 표심을 자극했다. 올해만 세 번째 방문인데, 이번 대선 정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지로 꼽히는 PK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부산 서면 태화쥬디스 인근 젊음의 거리에서 거점 유세를 펼쳤다. 유세 현장엔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만큼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 살리는거 어렵지 않다. 백지에서 10대 경제 강국 만든 건 국민이다"면서 "이렇게 정부 정책에 잘 협조하는 국민들이 10대 경제 강국을 만들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남시를) 2년 만에 전국 최고 도시로 만들었다고 평가 받았다. 3년만에 130조원 투자를 유치했다. 부산 경제를 포함해서 대한민국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 놓겠다"고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민심을 자극했다.
그는 안보에 대해 "한미동맹과 함께 국방력을 강화하고 경제력을 키워 국민들과 힘을 합치면 된다"면서 "또 지도자만 멀쩡한 생각을 가진다면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방역 체제에 대해서 "방역 체계를 바꿔야 한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3만명이나 나오고 축구해도 괜찮지 않나. 정말 위험한 기저질환자를 잘 관리하고 백신을 잘 맞추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가덕도 신공항 건립,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세웠다. 박재호·최인호 상임선대위원장, 김영춘 명예상임선대위원장들도 공약 이행 적임자로 이재명 후보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엔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을 찾은 이 후보는 "서민들에게도 대출의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며 "확실한 금융구제 지원 정책을 만들겠다.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는 재산을 만드는 것이 근로소득만으로는 쉽지 않다. 앞으로 금융자산 시장을 키워, 자산형성의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애 처음으로 집 살 때 담보대출 90%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생애 딱 한 번, 집을 사기 위해서만인데 이게 진짜 공평한 것이 아니겠느냐. 청년에게는 미래 소득도 인정해 주어 집 살 기회를 딱 한 번은 줘야 한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밖에 야당의 단일화를 두고 "결선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심상정, "땀 흘려 일하는 시민 대통령 만들어 달라"
26일 정의당 심상정(63) 후보는 부산을 방문, 시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첫 부산 방문 집중유세다.
앞서 대구 유세를 한 뒤 부산을 방문한 심 후보는 해운대구에 이어 부산 청년들의 핫플레이스인 서면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만나고 제주도로 이동한뒤 유세를 이어간다.
먼저, 심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해운대 구남로 일대를 찾아 "지금 대한민국이 세계최고의 불평등 국가가 됐다. 기후 위기도 불평등도, 한반도 평화도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는 선거다. 그런데 시대정신도, 비전도, 정책도 찾아볼 수 없다"며 거대 양당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이 자리엔 여영국 당대표와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배진교 원내대표, 장혜영 국회의원, 류호정 국회의원이 자리했고, 부산시민을 비롯해 청년,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는 이어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후보들이 경쟁을 하다 보니 표만 된다면 무조건 원칙도 버리고 공약을 남발해 포퓰리즘 선거가 되고 있다. 후보간 정책도 비전도 큰 차이가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면 대한민국 시민들 삶은 더 나빠지고 국격도 떨러진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제 촛불 시민들의 나라다운 나라, 내 삶을 바꾸는 나라 이런 열망을 가슴에 부여앉고 대한민국의 개혁을 추진한 후보는 딱 한 사람이 남았다"며 "5년 승자독식 양당 체제를 끝내고 주 4일제 복지국가, 땀 흘려 일하는 시민들의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밖에 심 후보는 조선, 철강산업이 주력 산업인 부산을 녹색 전환 특구로 지정해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거나 또 이를 위해 부산 거점대학에도 탈탄소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집중 투자해 청년 유출도 막겠다며 진보적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 김재연, "김진숙 지도위원 '감사'…1번 2번 후보, 미 세균실험실 폐쇄 약속해야"
26일 진보당 김재연(41) 대선후보는 부산 방문 첫 일정으로 노동자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부산진구에 있는 부암동의 한 건설현장을 찾아 "우리 노동자들께서 기대했던 건설안전특별법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제정되지 못했다."라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그때마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개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던 정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청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전 10시 이 자리에선 김재민 전 부산여성회 대표 등 여성들이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부산시청을 바라보면서 지난 3년간 오거돈 전 시장이 저지를 만행 앞에 외롭고 고통스럽게 싸웠어야 했을 피해자를 생각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나라에서 권력형 성범죄를 처벌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11시엔 "노동조합의 가치를 온몸으로 37년간 지켜온 김진숙님에게 감사하고 큰 마음을 담아서 축하한다"라며 "저 김재연은 김진숙님의 싸움, 그 정신이 이 나라 모든 노동자들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을 권하는 대통령 노동조합 조직률이 30%에 달하는 대한민국 우리 모든 노동자의 힘으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날엔 영도구에서 30여년 동안 국내 노동운동을 이끌며 '소금꽃 용접공'으로 불리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오후엔 부산대학교와 부산 서면 거리에서 청년 유권자들을 만나 유세를 펼쳤다 .특히 서면 유세 현장에선 미군 55보급창과 8부두를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부산시민 20여만명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미 세균실험실을 폐쇄하라고 주민투표까지 한 사안인데 어떻게 한마디도 안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 미군 55보급창과 8부두를 이전 약속이 진정성 있으려면 1번 2번 후보들 미군에 썩 나가라고 이야기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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