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풍중학교 소규모학교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


전국 최초 중학교 종일 돌봄 체계 구축...학생수 2배 증가

천안의 광풍중학교가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한데 어울려 ‘작지만 단단한’ 소규모학교의 성공모델을 써 내려가고 있다.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의 광풍중학교가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작지만 단단한’ 소규모 학교의 성공 모델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충남에서만 2000년 이후 30개 초·중학교가 폐교되며 읍·면 단위 학교들이 존폐의 위기에 서 있다,

광풍중학교는 이런 위기 속에서 2015년 이후 2배 이상의 학생 수 증가를 이뤄내며 생존을 넘어 소규모 학교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80명에 불과하던 재학생 수는 2021년 179명으로 늘었다. 2022학년도에도 185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신학기가 시작되면 전입생 증가에 따라 재학생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풍중학교의 성공에는 학교-지자체-기타 지원 기관과의 협력 체계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풍중학교는 지난 2020년부터 전국 최초로 ‘학교형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풍중학교가 교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충남교육청에서 시설 리모델링, 천안시는 집기 비품및 예산, 운영기관인 천안시태조산청소년수련관이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단국대 교수들이 직접 방문해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기회가 적은 지역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으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종일 돌봄시스템인 셈이다.

학생들은 정규 교과가 끝난 후 주 3회씩 전문 강사가 학교를 방문해 미술, 배드민턴, 글로벌 영어, 한국사, 농구, 미디어, 통기타, 탁구 등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학생들의 저녁 식사는 물론 하교까지 학교에서 책임지고 진행돼 농번기와 맞벌이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학생을 돌보기 어려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풍중학교의 학교형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수업 모습. / 광풍중학교 제공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풍중학교는 지난해부터 기초학력 보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그룹 개별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와 수학 교과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방과 후에 교사 1명당 학생 3명에서 4명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교과 교사들이 전원 투입되고 있다.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정책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도시 지역에서 전학이나 입학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이 살았다프로그램 참여 학생 모습. / 광풍중학교 제공

아울러 ‘애국애족·희생봉사’를 기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방문해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나라를 사랑한 정신을 되새겼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보고 기억하는 프로그램인 2021 국가보훈처 보훈 테마 활동 ‘대한이 살았다’ 등에도 참여했다.

황영은 교장은 "전국에서 중학교로는 최초로 사실상 온종일 돌봄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소규모 학교의 어려운 환경을 단점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관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노력과 함께 지자체와 천안시태조산청소년 수련관 등 운영기관의 유기적인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로 앞으로 소규모 학교의 선도적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한 학생들 모습./ 광풍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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