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아이파크 참사’에 ‘친동생 리스크’까지...이용섭 광주시장 ‘재선 어쩌나’


연이은 초대형 참사에 재선 모멘텀 소진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캡쳐

[더팩트 I 광주=이병석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연이은 초대형 참사에 재선을 향한 모멘텀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학동·화정동의 붕괴참사는 재난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후진국형 사건으로 무고한 인명이 무참하게 희생됐다. 광주의 부끄러운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격으로 친동생의 사법 리스크가 이 시장의 재선 길목에 걸림돌로 가세해 그간 팽팽했던 밸런스를 흔들고 있다.

지난 17일 호반건설과의 특혜성 납품 계약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용섭 광주시장의 친동생 A씨에게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유력한 광주시장 후보였던 이용섭의 친동생이라는 점을 내세워 철근 납품 기회를 제공받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됐어야 할 시정을 부정 이익을 취득하는 수단으로 전락시켜 공정성과 청렴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A씨가 공무원 직무 수행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한 점과 취득한 이익이 적지 않은 점"을 들어 실형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A씨가 호반그룹 측에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형에게 알선해 주겠다고 제안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1만 7112t(133억 원 상당)의 철근 납품 기회를 부여받아 4억 2000만 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었다.

이에 맞서 A씨는 "건설사와 철강 유통회사들의 기본적 영업 활동으로 협력사 등록과 수의계약 과정에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줄곧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친동생 A씨에 대한 일부 혐의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하면서 이 시장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겼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도시철도 2호선, 광주형 일자리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남다른 수완과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잇따른 붕괴 참사로 인한 시민들의 격앙된 분노가 지지율을 박스권에 가둬버렸다.

이로 인해 현직 시장임에도 거론되는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렇다 할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먼 상황’에서 친동생의 사법 리스크가 향후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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