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호남권 첫 유세 순천서 전통 지지세 결집 나서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앞세우며 "김대중이 꿈꿨던 세상 완수 위해 이재명 선택해 달라" 호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호남권 선거유세 첫날 순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순천=유홍철 기자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4일째를 맞아 18일 순천을 시작으로 목포~나주~광주~전주로 이어지는 1박2일 호남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구호를 들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유세를 통해 흔들리는 전통적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서 수 많은 인파가 패션의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호남권 첫 유세를 시작했다.

순천 유세에는 이낙연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동행했으며 나머지 호남권 표밭 다지기 일정에 동참한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지지율이 50% 중반에서 65% 수준에 그쳐 이전의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려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판세에서 윤석열 후보에 열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호남권 유세를 통해 이재명과 민주당의 바람을 일으켜서 수도권으로 훈풍을 불어넣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유세 일정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힘을 보태고 있다. /순천=유홍철 기자

이 후보의 순천 유세의 연설 절반 가량을 호남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과 정치 철학을 앞세운 것도 호남권 선거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

실제로 이 후보는 순천 유세 연설 첫 머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인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인권과 평등과 평화가 보장된 나라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의 삶의 지침으로 삼는 것도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다"고 소개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대중경제론을 썼을 정도로 경제에 박식했으며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에 IMF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김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라는 위기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이 모르는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자랑하듯 하는 (윤석열 후보 같은) 이런 리더로는 이 엄혹한 위기상황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하고 "준비돼 있고 실력이 실적으로 검증돼 있는 리더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쳐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그는 이어 "우리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핍박받고 고통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았다. 그런데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고 한다. 이런 위험한 사고로 복잡하고 험난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겠냐"고 윤 후보의 최근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 민주주의와 남북의 화해를 위해 노력해 왔고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해서 평화의 물꼬를 열었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평화의 길을 걸어왔다"고 설명하고 북한 선제타격론과 싸드배치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대비시켰다.

이재명 후보 선거유세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지지자와 시민들이 순천시 연향동 패션거리를 가득 메웠다. /순천=유홍철 기자

이 후보는 "군대도 국방장관을 민간인으로 임명해서 참모총장을 지휘하자는 국방 문민화까지 얘기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받지않고 예산을 독자적으로 편성하고 공수처 없애버리고 수사권 다시 확보해서 자기가 수사하고 기소하고 이러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우려를 표시하고 검찰 공화국 반드시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국가균형발전이 국가의 핵심과제가 됐다고 운을 뗀 이 후보는 "경기도에는 교실이 없어서 피난시절처럼 운동장에 컨테이너를 설치해서 수업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인구소멸로 학교도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부에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어서 싱가포르처럼 국제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이 지역 남부권 사람들이 수도권에 이사가지 않고 먹고 살수 있는 균형발전을 책임지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이번 선거는 이재명을 뽑느냐 윤석열을 뽑느냐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이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이냐의 문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날 순천 선거유세에는 순천출신 장경태 국회의원(서울 동대문을)이 사회를 본 가운데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 김승남 민주당 도당위원장, 소병철 국회의원 등이 사전 연설자로 나서 유세장을 뜨겁게 데웠다.

30대 후반의 청년으로 서울시 동대문을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순천출신 장경태 국회의원이 이날 순천 유세 사회를 보고 있다. /순천=유홍철 기자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