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불교계가 먼저 발벗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 후보 역시 봉은사를 방문하며 불심을 달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 앞으로 다가온 대선서 최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촉발된 불교계의 성난 '불심'이 사그라들 조짐이 보인다.
부산 불교도 1080인 상생모임은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 있는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화합과 상생을 지향하며 우리 사회의 어려운 약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종교와 국가의 존재 이유는 불안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공존을 위한 사랑과 평화다"며 "바람직한 지도자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사이비 무속인들에게 정신을 지배당하는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며 최근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불심을 달래기 위해 그간 총력을 기울려 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인 김선달'이라며 정청해 의원이 발언한데 불교계의 반발을 사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대선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입장에서 돌아선 불심을 되돌려야만 했다. 민주당 변성완 총괄선대본부장은 부산 지역 많은 절을 돌며 불교계 반발에 대한 사과를 하고 다녔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차원뿐 아니라 이재명 대선후보 역시 16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을 만나 이른바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전통사찰과 사찰 소유 토지에 대한 규제 개선, 종부세 등 세제 부담 완화 등 공약을 쏟아내고 있으며, 주말 쯤 PK 지역 사찰을 찾아 불교계와의 관계를 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렇듯 부산서부터 민주당과 불교계와의 갈등이 서서히 봉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에 최근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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