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전력공급 방식이 결국 1년 전 용역 결과인 '가선+배터리' 방식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똑 같은 결론을 위해 1년을 소모했다는 비판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 열리는 트램 정책자문위원회에서 전력 공급방식에 대한 최종 심의를 진행한다.
최근 2차례 트램기술정책 전문위원회에서 기술 검증과 논의를 거친 가선+배터리 혼용 방식에 대한 심의다.
이 방식은 사실 지난해 2월 발표된 철도기술연구원의 중간 용역 결과와 같은 것이다.
당시 연구원은 현재의 배터리 기술로는 37㎞ 트램 전구간 운행이 불가능하므로 3분의 1에 달하는 구간(12.2㎞)에 전력 공급을 위한 가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시는 지난해 5월 대전역 경유 노선 변경을 이유로 트램 급전 방식과 기종 결정 발표를 미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안전성 등의 이유를 들어 전 구간 무가선 방식으로 급선회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유럽의 트램 선진국을 견학한 뒤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100% 무가선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결론만 낸 뒤 해를 넘겼다.
결국 돌고 돌아 지난해 2월 말과 같은 결론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초 무가선 트램 공약은 충분한 검증없이 만들어졌는데 용역 결과를 뒤집으면서까지 무리하게 방법을 찾다보니 시간과 행정력을 낭비한 결과가 됐다"고 비판했다.
어느 지역에 전봇대 형식의 가선 구간을 할지도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태정 시장이 이달 말 시정 브리핑에서 전력공급 방식을 공식화할 예정이지만 가선 구간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력 공급 방식은 확실히 정해졌지만 가선 구간에 대해서는 현재 이야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달 말 브리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7643억 원을 투입해 연장 37.8km 정거장 37개소로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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