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초등학교 1학년 교실 개선사업 수요 예측 부실 논란


학급당 정원 축소에도 지난해 학급 수 기준 진행...일부 학생 일반교실 배정 불가피

천안교육지원청이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의 일반교실 배정이 불가피해졌다. 천안교육지원청 전경 / 더팩트DB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천안지역 초등학교가 올해 1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일반교실 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34개 초등학교 129개 교실에 대한 시설 개선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1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바닥 난방과 세면대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된다.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 1학년 학생들의 자유로운 교실 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과 보육이 함께 이뤄지는 통합형 사업이다.

지난해 관내 초등학교 1학년 학급수가 267학급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절반 가량의 학교가 시설개선 공사를 시행하는 셈이다.

문제는 충남도교육청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정원을 24명을 축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1학년 교실의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시설개선 공사 기준은 지난해 교실 수가 기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천안지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6704명으로 학급 수는 267학급이었으나 올해 천안교육지원청이 추정하는 학생 수는 6816명에 학급 수는 316학급이다.

학생 수는 112명 증가하지만 학급 수는 49학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시설 개선공사가 진행되는 학교들도 1학년 교실의 추가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공사는 지난해 교실 수 기준으로 이뤄져 올해 입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중 일부는 시설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일반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천안교육지원청은 올해 추경을 통한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며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인원 축소를 발표했을 때부터 추가 교실에 대한 공사 필요성을 제기했었다"며 "함께 입학한 학생들이지만 누군가는 따뜻한 난방이 되는 교실을 사용하고 누군가는 일반 교실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야 말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급당 인원 감축으로 늘어난 교실에 대한 공사는 올해 추경을 통해 여름방학 중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이미 방학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개학 전 추가 공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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