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4일, 초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이하 전당장)에 이강현 전 KBS 아트비전 부사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역문화교류재단(이하 교류재단)이 ‘부적절 인사’ 라는 반발 논평을 냈다.
15일 논평에서 교류재단은 "2015년 개관이후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전당장 공모를 했으나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다가 개관 6년 만에 전당장이 임명됐다"고 경과를 밝히며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기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문화전당의 수장이 갖추어야하는, 전문성 · 경영능력 · 조직 리더십 · 글로벌 네트워크 등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교류재단은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된 이후에 우리가 주목한 것은 문화전당과 문화전당재단의 이끌어가는 수장의 임명이었다. 하지만 문화전당재단 경영진, 특히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인 사장 임명은 최악의 자충수나 다름없는 인사 파행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이번 문화전당장 임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거듭된 인사파행을 비난했다.
이어서 교류재단은 "현 문화전당보다 위상이 현저하게 낮았던 아특법 개정 전의 문화전당장 공모 과정에서 거론되었던 최종 후보자에 비해서도 이번에 임명된 분이 특별한 장점이나 비교 우위에 있다고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류재단은 "이번 초대 문화전당장 임명은 장고끝에 악수로 평가하며 시간이 걸려도 재 공모 절차를 통해서 통합 문화전당 위상에 걸맞는 적임자가 임명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언론인 A씨는 "문화전당 재단 이사장에 문화 관련 전문성이 없는 방송 출신 인사를 세워 시민사회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전당장에 또 방송국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고 말하며 "문체부가 문화전당을 방송국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술단체 임원 B씨는 "왜 문체부가 이렇게 시민사회와 끝없이 겉돌며 담을 쌓으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시민이 원하지 않는 이런 인사 파행을 거듭 밀어붙이면서 이재명 후보의 ‘문화강국’ 슬로건이 진정성있게 다가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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