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식 홍보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의 영상을 내놓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노무현 정신은 이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노무현정신 계승연대(이하 노정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20대 대통령선거 민주 후보로 추대하고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 잔디공원에서 '전국전진대회 및 20대 대통령 민주 후보 추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송재욱 노정연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두관 국회의원, 민홍철 국회의원, 전국 도·시·군 단위 지역본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 사무총장은 "노정연은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는 인물로 이재명 후보를 국민들에게 추천하게 됐다"며 "적폐세력들의 부활을 눈앞에 두고 범 민주, 평화세력이 총결집해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면서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이 후보를 통해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이날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인 개성고등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백양포럼 회원 1700명은 이 후보의 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노무현의 정신을 토대로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유능한 정권,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가 이재명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를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 6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며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평가절하 되고 있는 가운데, 거대 양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 과열로 두 후보의 진정성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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