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성남FC 후원금 지원 의혹 관련 수사로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 사직한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경찰에서 충분히 잘 수사할 것"이라며 박 지청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질문엔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박 차장검사와 수사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박은정 성남지청장도 참석했다. 대표적인 친여 성향 검사로 분류되는 박 지청장은 지난해 이른바 '판사 문건'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다. 2012년엔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제기한 뒤 휴가를 내고 잠적하기도 했다. 박 지청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꾸린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부단장을 맡았던 이종근 서울남부지검장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박 차장검사는 "(박 지청장과) 그냥 인사 정도만 나눴다. 저희 청이 잘 되면 좋겠다는 덕담을 서로 했다"며 "퇴임식에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좋은 청을 만들어달라는 일상적인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2017년 사이 성남시 정자동에서 기업들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원가량을 지급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고 검찰에 불송치했다. 이후 고발인 측의 이의 제기로 사건을 넘겨받은 성남지청 형사1부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박 지청장에게 수 차례 보고했지만, 박 지청장이 계속해서 재검토를 요구해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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