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해창만 농민들 '염해부지 태양광사업 허가하라' 시위


남촌마을 등 17개 마을 대표와 농민들, 군청 태양광 사업 반대에 항의

고흥군 해창만 간척지 농민들이 주민참여형 염해부지 태양광 사업에 고흥군이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 이들 농민들과 고흥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해창만 태양광 찬성측 농민 제공

[더팩트ㅣ고흥=유홍철 기자] 고흥군 해창만 간척지 농민들이 주민참여형 염해부지 태양광 사업에 고흥군이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 이들 농민들과 고흥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해창만 일대 남촌마을 등 17개 마을 대표들과 농민 100여명은 7일 오전 10시부터 12시 무렵까지 군청사 앞 도로에서 태양광사업 허가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고흥군을 비판했다.

이들은 ‘고흥군은 변명말고 주민뜻 반영하라’, ‘수상태양광은 되고 육상태양광은 안된다는 것이냐’, ‘고흥군수는 각성하라’ 등의 내용을 쓴 플랑카드와 수 십 개의 손팻말을 앞세우고 확성기를 통해 고흥군을 성토했다.

이들은 박정현 미래산업과장이 다음주까지 군수와의 면담 일정을 잡아주겠다는 확약을 받은 뒤 정오 무렵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송귀근 군수와의 면담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군청앞 시위를 계속하고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송귀근 군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흥군은 이들 농민들의 요구와 관련, 주민들의 태양광 설치에 대한 찬성률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향후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농민들은 대다수가 70대 전후의 노인들로 이뤄져 추운 겨울 날씨 탓에 자칫 건강상의 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고흥군 관계자가 군수와의 면담 주선을 약속하며 자진 해산토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자 제공

한편, 해창만간척지 태양광발전사업은 해밀고흥솔라팜발전소가 1287억원을 들여 포두면 송산리 일대 200필지, 78.5ha에 90㎿의 전기를 생산하는 1차 사업과 고흥해밀솔라발전소가 1200억원을 투입, 포두면 남촌리 일원 228필지 86.3ha에서 97.8㎿ 전기를 생산하는 2차 사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 1,2차 태양광사업은 지역주민과 사업이득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산업자원부의 발전사업허가와 고흥군의 개발행위 허가를 얻는 즉시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24년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자 측은 지난해 2월 5일 산자부 전기위원회에 1차 90㎿ 태양광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했으나 고흥군이 실‧과장으로 구성된 군정자문위원회의 반대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산자부에 제출해 4월 허가 보류판정을 받았다. 이후 주민수용성(주민동의)을 보완한 후 8월 5일 다시 2차 신청을 했으나 고흥군이 또다시 반대 의견 제출함에 따라 9월에 보류 결정을 받은 상황이다.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 농지 소유주와 다수의 지역주민들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상실과 간척지 염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어려운 영농 현실, 농사를 짓는 것 보다 2~3배 높은 임대수익 기대 등을 이유로 태양광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군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간척지로서 우량농지 보호, 농업소득 감소와 이농발생, 농지사막화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태양광 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지역주민의 80% 정도가 실질적으로 찬성한다면 태양광 사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해창만 일대 다수의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의 사업 동의와 찬성율이 80%를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흥군이 이 일대 주민들의 태양광에 대한 수용태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해창만 염해부지 태양광 사업 허가 여부가 달려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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