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포스코 공급사 암투(?)에 희생 된 극단적 선택 ‘공통점’ 있었다


경쟁사, 제품 트집 잡아 고발→대표 구속→빈자리 꿰찬 경쟁사

경북경찰청 전경/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포항=이민 기자] "사람이 2명이나 죽었다"…"한 사람은 경찰조사 후 검찰로 넘어가 ‘극단적 선택’, 또 한 사람은 경찰조사 중 ‘극단적 선택, 이 두 명의 죽음에 공통점이 있어요"

<더팩트>가 보도한 (2월 4일 보도)‘경북경찰, 손대는 수사마다 조사받던 피의자들 ‘극단적 선택’,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입증키 위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고 의심되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피해자는 없고 상대회사 관련자들의 주장을 중심으로 짜 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증언이 일관 되게 나온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점을 찾기 위해 피의자 주변의 수백 명에게 진술을 받는 등 무리한 수사를 했고, 이 수사를 벌인 수사관이 한사람이라는 사실이 의혹을 가중시킨다.

게다가 피해를 본 당사자로 지목된 포스코는 정작 피해를 본 것은 없고, 고발인들의 주장만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도 유사하다.

또 고발된 두 회사 대표와 임원들이 구속되자 고발을 한 경쟁사들이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두 사건 역시 피의자들이 각각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도 공통점에 가깝다.

지난해 12월 27일 포스코 공급사인 S사 업체 임원이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회사 대표이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임원의 아버지인 K씨도 구속됐다.

이에 대해 S사관계자는 "처음부터 고인이 자신과 가족들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수사기관에서는 상대방 제보자의 진술만으로 고인의 부친을 구속하고 고인도 수차례 영장을 청구하고 구속을 하려 했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가졌다"고 고인의 주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재판 도중 처음 사건을 제보한 제보자도 출석하지 않은 재판과정을 보며 이 사건이 처음부터 반대편 회사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S사를 퇴출시키기 위한 조직적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실제 S사는 과거 포스코에 제출한 기술 자료들이 그대로 T사로 넘어가 월별로 스크랩돼 있었던 것을 포스코에 항의하면서 해당 사건의 발단이 됐다.

S사 관계자들은 "이 부당함에 대해 포스코 구매실 직원들이 허위증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허위 증언은 "포스코가 설비검사를 대행하는 ‘O 검사’의 직원을 매수해 포스코에 제출한 검사자료를 본인이 허위로 만들었다고 진술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사건으로 경쟁사가 S사를 수사기관에 고발해 이런 참변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보다 앞서 포스코에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납품 제조하는 D사 회사대표와 사위인 직원이 ‘입찰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포항제철소 내 공사를 했던 이 회사 현장 직원도 수개월째 이어진 강도 높은 조사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포스코와 공사계약 등을 체결 후 중대 하자 발생 이력이 단 한 건도 없었던 회사다. 또 포스코 일부 공장 가동률 상승과 고로공장 수리시간 단축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포스코로 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D사 관계자는 "100년 역사의 전통을 가진 경쟁력 있는 회사의 고강도 콘크리트 재료 수입을 직수입해 가성비 좋은 고품질 제품을 ‘기준 미달’이라는 이유로 범죄자로 만들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서 "정작 피해자로 지목된 포스코는 아무런 피해를 본 것도 없고 부실공사로 지목된 시설은 단 한 차례 정지된 적도 없이 고발 시점부터 현재까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법과 원칙을 지켜 정상적으로 수사했고, 폭언과 폭행 등의 강압수사는 절대 없었다"면서 "유서를 읽어보니, 개인 가정사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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