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진주향당과 진주문화유산원은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의 건축사적 가치훼손과 도립예술단 연습실 공사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현대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는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건립되는 도립예술단 연습실 건립은 도문화예술회관에 대한 건축 테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도문화예술회관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와 공간 미학을 조금이라도 인식했다면 절대로 추진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도립예술단의 연습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진주를 비롯한 도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면 사전에 진주시민들과 사회적 합의와 공론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고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한국 모더니즘 건축을 이끈 고 김중업이 설계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역사에 대한 관조와 깊이를 바탕으로 한 건축의 기능성과 낙천적인 낭만주의 경향이 표현된 작품이다.
앞서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2009년 리모델링 당시 김중업 특유의 건축사적 가치의 훼손이라는 지역사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또 경남도내 예술가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고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2020년 8월 경남도문화예술회관 부지 내에 예술창작공간인 ‘아트스페이스 남강’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도문화예술회관 부지 내에 들어선 예술창작공간이 고작 공사장 컨테이너를 활용해 심각한 부조화를 넘어 도문화예술회관이 가지는 건축사적 가치의 근본적인 훼손임에 분명한데도 그 사실조차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진주가 자랑하는 도문화예술회관의 건축사적 가치와 공간미학을 훼손하는 일련의 일들은 이제 더 이상 자행되어서는 안된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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