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안동 육사 이전 공약에 충남 반발 확산


국힘 충남도당 "논산과 계룡 '국방과학클러스터' 계획 차질 우려"...정의당 "도민 무시 공약"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육사 안동 이전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내포 = 최현구 기자

[더팩트 | 내포=최현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공약에 대해 충남 민심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충남 현안과 관련한 잇따른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8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충남민항(서산민항) 건설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진석 국회의원(천안시갑)이 사흘 후 "충남도의 최대 숙원사업인 충남민항 유치를 대선 공약으로 채택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입장을 번복했다.

정의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육사 경북 안동 이전’ 발언은 충남 도민을 무시하는 공약"이라며 "충남 도민들의 심사를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10여년을 국방과학의 메카로 진행해 오던 논산과 계룡 지역의 ‘국방과학클러스터’ 건설 계획에 혹여 차질을 가져 오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육사 논산 유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민‧관‧군과 함께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새해 첫날부터 발표된 소식은 충남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가 오랫동안 고심하고 육사이전 전담TF를 구성, 도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통해 육사이전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는 충남 도민에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육군사관학교는 국가 균형발전, 국방교육의 연계성, 이전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충남 논산이 최적지"라며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육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더 많은 토론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와 논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을 추진, 육사 이전 전담팀을 구성했다.

충남도의회도 육군사관학교 이전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 용역을 통해 육군사관학교 이전 추진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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