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POSCO(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설치 추진을 두고 지역 지자체단체장들과 야당 정치인들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치 추진이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며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냉소를 보냈다. "정작 이런 요구를 하고 포스코와 협상을 이어 나가야 했던 것 아니냐"며 "정치 쇼는 그만두라"고 손가락질 했다.
또 지역민들은 "피부에도 와닿지 않는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 추진이 이미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결정한지 2달이 지났고 임시주총을 하루 앞두고 벌이는 이들의 한 목소리가 공허하게 들린다"며 비아냥이다.
현 정부와 긴밀한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 인사들 앞에서 자랑하던 여당정치인들은 단 한사람도 보이지 않은 것도 지역민들에게는 가슴속에 묻어 둔 이같은 불만과 괘를 같이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7일 포항시 이강덕 시장, 경북도 이철우지사, 포항시의회 정해종의장, 경북도의회 고우현의장, 김정재ㆍ김병욱 국회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50여 년간 환경문제와 여러 어려움을 감내해온 지역민과 함께 경북 포항에서 성장한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설치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 "포스코의 미래 동반성장에 대해 국민들이 신뢰하고, 지역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지역민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약,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이 지역 균형발전의 국가적 대원칙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도 놨다.
이 자리에서 포항시 이강덕 시장은 "포스코의 지주회사 서울 설치 추진은 수도권 집중화를 가중하고 지방 상생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로 지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분함을 표출했다.
경북도 이철우지사도 "포스코가 지주회사 본사를 수도권에 두려는 것은 경북으로서는 팔이 하나 잘려나가는 고통이자 국가와 지방이 모두 공멸하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며 "포스코는 경북의 동반자로서 지주회사는 반드시 포항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은 "지방 소멸을 막아야하는 이때에 아무런 소통도 없이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모두 수도권에 두려는 포스코의 결정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시간적 여유 없이 일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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