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구=김강석 기자]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은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진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공급량 초과 등의 영향으로 대구 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했다"고 전먕했다. 앞으로 그 조정의 깊이가 어떠할지 미지수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022년 1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7일 기준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0.08%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 아파트가격이 0.02% 상승한 것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각각 5년 4개월과 5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아파트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10주 연속해 내림세를 지속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6년 9월 둘째 주(-0.09%) 이후 64개월 만에 내림세가 가장 컸다.
지역 별로도 달서구(-0.15%) 등 8개 모든 구·군이 4주 연속해 내림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대비 0.05% 하락하면서 5주 연속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구지역 아파트 전셋 값도 지난 2016년 12월 넷째 주(-0.05%) 이후 6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도로 보합세를 보인 남구(0.00%)를 제외한 7개 구·군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10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맷값은 1월 첫 주 대비 둘쨋 주는 -0.02%를 기록 1년 6개월만에 하락했으며 분양경기 지표로 삼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전망치도 지난 12월에는 62.5 포인트를 기록, 전국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구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증해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6,284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2,000가구를 이미 넘었으며 올해에도 2만700가구, 2023년에는 3만2,503가구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2만 세대를 넘는다. "
3월 이후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올해 대구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는 공급량의 증가와 대출 규제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수요가 급감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입주 물량의 구·군별 분포를 보면, 달서구가 5,098세대로 전체 25%를 차지한다.
이어 중구(4,625세대), 달성군(2,622세대), 남구(2,525세대), 수성구(2,437세대), 동구(1,751세대), 서구(902세대), 북구(820세대) 순이다"면서 "최근 입주 물량의 증가는 매매 가격은 물론 전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의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양시장의 경우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의 경우 올해도 2만세대 전후의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격이나 위치의 비교 우위를 가지지 못한 단지들은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부터는 하락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