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치인·라인 개입 문화전당재단 밀실인사 용납 안 돼"


광주지역 12개 시민사회·문화예술단체 기자회견…"장관 만나 직접 따지겠다" 강경투쟁 밝혀

광주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단체가 24일 오전 연명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인사로 파행이 빚어진 문화전당 재단 초대 이사장과 사장의 임명철회를 문체부에 촉구했다./광주=박호재 기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사장 부적절 인사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4일 오전 시민사회·문화예술단체 연명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전당재단 최영준 이사장·김선옥 사장 임명철회를 문체부에 촉구했다.

이날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들은 지역국회의원과 광주시를 비롯해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인사파행에 대해 분노를 표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의견을 수렴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격하게 비난했다.

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문체부의 거짓 해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문체부는 지역의 어떤 단체가, 누가, 전문성이 전혀 없는 두 사람을 문화전당 재단을 이끌 적임자로 추천했는가?"라고 반문하며 "반드시 누군인가를 밝혀 ‘광주패싱’의 과정을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체들은 이번 인사에서 문화전당재단 경영진 임명 과정 관련 정관에 명시된 기본절차를 거치지 않아 법적 논란의 여지까지 남겼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박재만 대표(사진 가운데)가 이번 인사 파행에 대해 문체부 장관을 직접 면담하고 해괴한 인사과정을 따지겠다고 향후 투쟁계획을 밝혔다./광주=박호재 기자

단체들은 "임원 인사와 관련 문화전당재단 이사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고 밝히며 "재단 설립추진단은 물론 새로 선임된 위촉 이사들 또한 인사 발표 전까지 임명된 경연진의 기본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했다"며 상식 밖의 인사파행을 규탄했다.

연명 기자회견에 동참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박재만 대표는 "황당하다. 깜짝인사, 밀실인사, 일방적 인사,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비난하며 "문체부 장관을 직접 찾아가 해괴한 인사 따지겠다"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혔다.

광주진보연대 류봉식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과연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에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하며 "어떤 특정 정치인이, 어떤 특정라인이 자기사람 심기 차원에서 자행한 상식 밖의 인사파행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활성화를 꿈꾸는 시민의 기대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단체들은 "문체부는 지역의 시민사회·문화예술단체가 제안한 장관면답 신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하며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도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시민협의체’를 신속하게 소집해서 이번 밀실 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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