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지역 여야 간 청년들 기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청년들이 먼저 국민의힘 청년들에게 정책 토론 제안을 던지면서 양당 간 청년 대표들이 조만간 모여 시기나 주제 등 토론 방식을 두고 협의에 들어간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선을 47일 앞두고 청년 정책 토론을 제안한 부산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수락한 국민의힘 청년들이 조만간 만나 토론 방식에 대해 조율에 들어간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의 청년 정책 공약을 두고 토론을 벌일 계획인데 설연휴를 전후해 일정과 주제, 토론자 수 등을 조율한다.
이와 함께 방송사를 또는 각 시당에서 운영하는 유트브 등 여러 방송 플랫폼 중 하나를 골라 토론을 전달할 계획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청년위원회가 이번 토론을 먼저 제안한만큼 최대한 힘을 쏟는 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더군다나 이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PK 지지율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두배가량 차이가 나며 뒤쫒는 형국인 탓에 얼마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반드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만 한다.
2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PK지역(사례수 151명) 지지도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 21%, 윤석열 후보 44%로 집계됐다.
올해 초 갤럽이 발표한 두 차례 PK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후보는 7일(4~6일) 33%, 14일(11~13일) 33%에 이어 이날 21%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7일(4~6일) 31%, 14일(11~13일) 37%, 이날은 44%까지 상승했다.
이를 두고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냈던 국민의힘이 '집안 싸움'이 일단락되면서 차츰 지지율이 올라가는 추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MZ 세대(1980~2005년생) 표심 공약의 일환으로 양당 청년들 간 토론에서 우위를 점해 지지세 반등을 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 2030 We:하다 선거대책위원회 강지백(34)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 2030 위하다 선대위는 12월 중순 출범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청년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정책 반영하려 한다. 토론이 성사되면 누가 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주호(46)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장은 "토론 방식을 두고 조간간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양당 간 청년들의 토론을 두고 성명을 내가며 초반 기싸움이 팽팽하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청년들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괜찮으십니까? 선거는 제대로 치르실 수 있겠습니까"라며 "진정으로 부산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당은 어디인지,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토론해 보자"라고 했다.
이어 "우선, 사실관계부터 바로 잡아야한다. 부산의 여야 청년 토론을 먼저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국민의힘 소속 부산 청년들이다"면서 "한 방송사를 통해 ‘토론 배틀’을 이미 준비하고 있던 국민의힘 청년들의 진심어린 선거 기획을, 민주당에서는 ‘차일피일 미룬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치 본인들이 낸 기발한 아이디어인 양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부산 2030 We:하다 선거대책위원회 이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방법과 방향이 다를 뿐이다. 부산 청년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 이야기 해보자는 의지는 같을 것이다"며 "빠른시일 내에 서로 만나는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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