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 방송 그 이후'…PK 여야권 모두 '쉿'


방송 이후 민심향배에 따른 대선 판도 '예의주시' …여론조사 및 추가 방송 영향도

윤석열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후보 모두 이번 김건희 씨 녹취록 방송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경남=강보금 기자] 국민의힘 ‘김건희 통화 녹취’ 방송을 두고 PK 지역 여야 간 민심 향배에 대해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MBC 스트레이트는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17일 <더팩트> 취재결과, 민주당·국민의힘 부산·경남시도당은 방송 내용을 두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발언조차도 조심스러워 했다.

민주당 부산·경남시도당 관계자들은 "일부이지만 지역 어르신들이 방송 이후 더 안 좋아하는 것 같더라"면서도 "이번주 여론조사에서 정확한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러운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 민심 향배를 알 수 없다"면서 "자칫 말한마디 잘못하다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모른다. 지역 정치권은 발언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부분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방송과 관련한 의견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도 쉬쉬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부산·경남도시도당 관계자들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방송을 보고 지역 차원의 의견을 말하기엔 조심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당 차원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에서 열심히 지원사격을 할 뿐"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민주당·국민의힘 부산·경남시도당은 따로 입장문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김건희 통화 녹취’는 16일 예고된 방송 직후까지 여야권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했으나 막상 방송 이후 그 관심도는 확 사그라들었다.

대신, 여야권 모두 방송 이후 민심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코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해당 방송으로 인한 '민심 동향'을 파악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방송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아직 한차례 더 방송분이 남아 있다"면서 "이번주 금요일 여론조사 추이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정가 관계자는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선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렇듯 지역 여야 정치권은 선대위 체제로 운영되면서 말을 아끼는 대신, 중앙당 차원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맞불 논평'을 내놓으며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발언 녹취 관련 방송을 두고 권언유착, 정치기획 등 내용을 담은 논평을 냈다. 이에 국민의힘은 취재윤리 위반 넘은 정치공작으로 주장하며 '맞불'을 놓고 각을 세우고 있다.

hcmedia@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