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어 지사 관계자 “모든 것은 A사와 상의하라”…장비 공급 독점 ‘기형적 구조’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특정기업을 겨냥한 특혜공고 의혹으로 논란이 빚어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가상현실 실감 큐브 건축사업’ 장비 구축 기자재 입찰에 3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지난 10일 확인됐다. 당초 의혹의 대상이었던 특정기업 광주 에이전트인 A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정기업의 한국지사 측에 카메라 장비 견적 등 입찰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요청했던 업체 관계자 B씨에 따르면 특정기업이 광주 에이전트를 통해 사업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B씨는 특정기업 영업담당 관계자가 "에이전트인 광주 A사가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하며 "모든 것은 광주 A사와 상의하라"는 얘길 들었다고 밝혔다.
영업 담당 관계자의 이같은 언급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A사에서 견적 등 장비 관련 기초자료들을 지원받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특혜공고 의혹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어느 업체에 낙찰이 되던 간에 입찰 업체들의 배후에 있는 A사가 장비를 보급하는 독과점 구조로 사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돼 동종 업체들의 불만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정기업에서만 가능한 사양을 규정한 공고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주정하는 관련업계 C씨는 "몇몇 언론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의혹을 샀던 A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말하며 "어떤 업체가 낙찰이 되던 간에 A사가 장비를 공급하는 구조가 특혜가 아니면 뭐겠냐"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흥원 상급기관인 광주시는 "진흥원 측과 대화하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프리젠테이션 PPT가 예정돼 있었으나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채 보류돼 그 뒷 배경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보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진흥원 관계자는 "이유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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