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척지토성서 성벽·성문터 등 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유물 출토

함양 척지토성 채성 전경/함양군 제공

[더팩트ㅣ함양=이경구 기자] 경남 함양군은 삼국시대의 국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함양읍 백천리 소재 척지토성에서 삼국(가야)시대에 해당하는 토성의 성벽과 성문터를 비롯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을 중심으로 하는 유물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척지토성은 2011년 ‘서부 경남의 성곽’에 처음 소개된 이후 함양군에서 가야사 복원사업과 관련해 비지정 문화재인 척지토성에 대한 정비·보존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척지토성 정밀지표조사'와 2020년 '척지토성 발굴(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 조사구역은 척지토성의 북서쪽 성벽과 추정 문지와 북동쪽 성벽 및 성내 평탄지에 해당한다. 조사구역 내에서 삼국(가야)시대에 해당하는 토성의 성벽(내·외벽부), 성문터(서문지), 도랑(내황) 등이 확인됐다.

성벽은 높이 2.2~3.5m 정도 잔존하며 기저부의 너비가 12m 정도로 외벽부의 끝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이보다 더 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벽은 원지형을 정리한 다음 다른 색깔의 풍화암반토를 교차 성토해 토제(흙으로 된 둑)를 조성됐다. 내벽부의 성토 보강석과 외벽부에서 고쳐 다시 쌓은(수축) 흔적도 확인했다.

문지 양쪽 측벽은 반원형으로 서로 마주보는 형태일 것으로 추정되며 양쪽 측벽 간의 너비는 4m 정도다.

유물은 성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껑 달린 접시(개배)의 뚜껑(개)이 출토됐다. 이러한 형태를 가진 뚜껑은 합천지역에서 출토율이 높은 편이다.

이번 척지토성에서 가야 성곽 중 최초로 문지가 조사돼 가야 성곽의 실체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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