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앗' 위기 상황지원..."부녀 모두 결절성 경화증 앓고 있어 도움 필요"
[더팩트 | 파주=안순혁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열 세살 수진이는 두살 무렵 결절성 경화증으로 뇌수술을 두번이나 받아야 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지만 당시 머리에 생긴 상처와 온 몸에 생긴 피부병으로 매일 독한 특수연고를 바르고 있다. 더구나 발달 지연까지 보이고 있어 학교생활마저 힘들다.
수진을 볼때마다 아버지 A씨(52)는 늘 미안하다. 어린 딸에게 몹쓸 병을 물려준 것이 모두 자신의 탓만 같아서다. 그러나 A씨 역시 수진과 같은 병을 앓고 있다. 피부병뿐 아니라 일주일에 세번 신장투석을 받아야 한다. 살 길은 이식뿐인데 막막하다.
수진 부녀는 기초 수급자로 정부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비싼 비급여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벅차다. 어디 한 군데 선듯 손 내밀 만한 곳도 없다. 자신이 아니라 수진을 위해서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파주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져 나섰다. 지난해 9월 수진을 위해 테마모금인 ‘나눔으로 싹이트는, 드림씨앗’ 4기 모금을 시작한 것이다. 시는 수진부녀의 비급여 의료비와 생활안정자금 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부터 3개월간 모금을 시작해 총 999만1400원을 모금했다.
모금은 온라인 기부포털사이트(네이버 해피빈)와 경기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지정기탁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모금함 스토리가 해피빈 메인화면에 오르고, 신한은행 굿컴퍼니 후원(신한은행 직원 기부 사회공헌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모금에 더욱 활기를 띄었다.
"가정에 따뜻한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등 힘찬 응원 메시지와 866건의 나눔의 손길도 더해졌다. 비록 모금 목표액의 200%를 달성했으나 수진의 가족에게는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테마모금 ‘나눔으로 싹이트는, 드림씨앗’은 시가 지역 내 장애·질병·사고 등으로 위기에 처한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하고, 모금 활동을 통해 대상자의 위기 상황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6월 '나눔으로 싹이트는, 드림씨앗’ 1기 모금을 시작해 4기까지 총 3940만원의 모았다. 시는 1기 대상 아동의 희귀난치성질환 수술비로 659만원, 2기 탈북민의 재활치료비로 922만원을 지원했다. 오는 14일 수술을 앞두고 있는 3기 장애아동의 수술비로 1350만원 지원할 예정이다.
이태희 복지정책과장은 "드림씨앗 사업이 뿌리를 튼튼히 하는 기부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후원자 여러분들의 선한 의지와 바람이 사회 깊숙이 투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위기 상황에 처한 가정을 적극 발굴해 대상자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테마모금 ‘나눔으로 싹이트는, 드림씨앗’ 사업에 위기가구의 사연을 의뢰하거나 모금활동에 참여를 원할 경우 시 복지정책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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