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앞두고 시당위원장이 공천권과 윤리심판원 제소로 줄세우기 주장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선을 2달여 앞두고 대구 민주당 지방의원들이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가운데 시당위원장이 공천권을 가지고 줄세우기와 자신을 따르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시당은 2020년 8월 김대진 달서병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에 선출됐다. 이후 3개월여 만인 10월 28일 지역의 22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당 대구시당과의 관계단절을 선언한 이후 대선을 2달 앞둔 지금까지 관계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한 적이 없는 상황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상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시민단체들이 집단적으로 민주당 대구시당을 비판하고 단절까지 선언할 정도로 민주당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도 김대진 시당위원장의 전횡에 반발하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생기자 김대진 시당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지고 줄세우기를 하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윤리심판원에 제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6일 본지 보도된 ‘대구 민주당 왜 이러나?…대선 앞두고 지방의원들 줄줄이 윤리위 제소’ 기사를 보더라도 이해되지 않는 이유를 들어 한창 선거운동에 매진해야 할 현역 의원들의 사기를 꺾어놓는가 하면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의원들에게 갑질을 일삼는 정황도 확인됐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23일 수성갑 지역의 상무위원회 개최 이후 시당으로 수성갑 상무위원회 개최가 문제가 있다는 민원을 받은 대구시당에서 25일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중인 구의원에게 전화를 해 민원 내용 확인을 위한 조사차 시당에 내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A의원이 지금 의정활동 중이니 마치고 방문하겠다고 답변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그런데 이후 김대진 시당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해 “시당에서 조사를 위해 부르는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게 어디 있냐”고 소리치며 “당장 시당으로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A의원은 “단순히 상무위원회를 개최한 것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이미 확정된 범죄자 취급하면서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현직 의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너무 황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위원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2명의 구의원을 윤리심판원에 제소했다가 1명은 취소하고 다른 1명의 B의원에게는 윤리심판원 결정 이후 2달이 지나도록 판결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있다.
B의원은 “윤리심판원 결정 이후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록 알려주지 않는 것은 다음 지방선거때 공천에 불이익을 주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윤리심판원 결정 이후 한달이면 판결문이 나와 전달된다. 이렇게 미루는 거면 제가 판결문을 받고 재심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공천기간이면 저는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B의원에 따르면 김대진 위원장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한 것이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공천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 본다며 공천권 때문에 다른 의원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B의원은 지난해 11월 15일 윤리심판원에 출석해 소명을 했다. 그리고 당내에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B의원이 시당에 지난 1월 3일 문의를 해 아직 판결문이 작성이 안돼 모른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윤리심판원 인원은 9명으로 지난해 10월 임기를 끝으로 새로운 위원들로 교체가 됐다. 이 위원들은 모두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의 추천으로 임명된다. 결국 김대진 시당위원장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즉, 윤리심판원 위원들이 모두 시당위원장의 사람들이니 윤리심판원에서 조사를 하기 전에 시당위원장이 문제가 있다고 결정을 내린 것처럼 갑질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천권과 윤리심판원까지 손에 쥔 시당위원장이 자기를 반대하는 인물들을 찍어 줄세우기를 하고 종내에는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흠집내기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2달여 앞두고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민주당 시당위원장의 이런 전횡은 똘똘 뭉쳐도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민주당 바람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분열을 가속화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