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기업 66% 하반기 또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인천지역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수출 호조세의 변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가 인천 수출기업 9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 중소기업 공급망 위기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8.5%가 현재 공급망 위기와 관련된 애로를 겪고 있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근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인천 수출에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에서 중간재 및 원자재 수입이 필요한 기계‧부품, 철강‧금속, 화장품 및 화학원료, 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위기의 원인으로는 수출입 물류 지연 및 물류비 상승과 거래처의 생산 차질, 일부 국가의 수요 독점 등이 꼽혀 코로나19 이후 지속되고 있는 물류난과 세계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로 인해 생산원가 상승, 생산 및 납기 지연, 납품처와의 거래 단절 등의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 채산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 응답기업의 82%가 납품가격 인상을 검토하거나 이미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으나 납품가 인상에 대해 바이어가 수용의사를 보인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8%에 불과해 공급망 위기로 인한 비용의 상당부분을 국내기업이 부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망 위기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6%가 올 하반기 또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해 현재의 공급망 불안정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방안으로는 ▲물류비 등 수출입 부대비용 지원 확대 ▲중소기업 대상 선복확보 지원사업 강화 ▲기업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자금 지원규모 확대 ▲운영자금지원 대상 확대 ▲온-오프라인 채널 활용 해외마케팅 지원 강화 ▲중소기업의 온라인마케팅 역량 제고 지원 등의 추진이 제안됐다.
한국무역협회 심준석 인천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인천 수출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중소 수출입 기업들의 경영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적절한 지원책 마련과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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