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불편 호소하는 경우도…“미접종자끼리 백신 접종 미확인 식당 공유”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유효기간이 적용된 3일 대전지역 식당가에선 혼란이 벌어졌다. 특히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추가 접종을 마친 30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대전시청 인근 식당가 여기저기에서는 접종 여부를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일부는 접종 및 추가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딩동’소리가 울려펴지기도 했다.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추가 접종을 마쳤다는 김모씨(31)는 "백신 미접종자를 뜻하는 소리가 나서 놀랐는데 직원에게 추가접종 여부를 확인한 뒤 식당에 들어섰다"면서 "곧 업데이트를 다시 해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접종 확인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씨(26)는 "접종증명을 위해 쿠브 어플을 작동시켰는데 업데이트에만 수분이 소요됐다"며 "바쁜 점심시간인데 모두들 우왕좌앙해 진이 다 빠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식당 주인들도 불만을 호소했다. 대전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안 그래도 바쁜데 한 사람 한 사람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라 정신이 없다"면서 "사람을 한 명 더 써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 역시 불만을 터트렸다.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는 박모씨(30)는 "2주 간 겪어보니 사회적 단절이 실감나서 백신을 맞으려 하는데 얀센 백신을 찾고 있지만 잔여량이 많지 않아 고민이 된다"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접종이 아닌 방역패스를 위한 접종이라 앞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식당을 찾아 공유하기도 했다. 김모씨(29)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입장이 가능한 식당 목록을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를 공유하기도 한다"며 "백신을 맞지 않아도 점검 절차가 구체적이지 않다 보니 남의 접종증명서로 입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방역패스의 유효기간 적용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1주일간 계도기간을 적용했다. 방역패스 유효기간 증명 위반으로 인한 과태료나 행정처분은 오는 10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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