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귀뚜라미 공장 화재 11시간 만에 완진… 인명 피해없어

아산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아산소방서 제공

샌드위치 패널 탓 진화 어려워… 공장 2개동 전소

[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새해 첫날 충남 아산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 없이 11시간만에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 9분께 아산 귀뚜라미 공장 화재 진화를 완료하고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불은 이날 오전 7시 48분께 조립동인 A동에서 시작됐다.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탓에 불은 삽시간에 옆 동까지 옮겨붙었다.

해당 공장이 대로변과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한파로 장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자칫하면 주민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천안과 아산을 비롯해 경기도에서까지 불을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가 수백건이 넘게 접수되기도 했다.

불길과 함께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공장 일대 하늘을 뒤엎으면서 주민들이 냄새와 연기로 대피하기도 했다.

천안 불당동에 거주하는 B씨는 "집 안까지 냄새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가족들이 냄새로 인해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도 "아파트가 울릴 정도로 굉음이 울렸다"며 "불이 더 크게 번질까봐 무섭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500여명과 소방헬기 등 장비 50여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공장 5개 중 2개동(3만2427㎡)을 모두 태우고 11시간 21분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접 지역 소방서와 주한미군 부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휴일이라 공장을 가동하지 않았고, 불이 나자 당직 근무 중이던 일부 직원들이 신고 후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안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아산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독자제공
아산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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