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한 국민통합’ 강조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일 배우자를 통해 옥중 편지를 전달했다. 김 전 지사는 옥중 새해인사를 전하며 "올해는 선거의 승패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꼭 필요한 해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7월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되면서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 전 지사는 옥중 편지를 통해 "지난해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도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 우리 모두 새해 새아침을 맞고 있다. 많은 분들의 염려와 성원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경남도정은 가장 큰 마음의 짐이었다. 다행히 부울경 메가시티를 포함한 크고 작은 현안들이 큰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어려운 고비를 힘들게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힘들고 어려울수록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대화와 타협, 자율과 분권’은 참여정부 출범 당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직접 만든 4대 국정원리로 "국가발전의 전략이자 기본"이라고 하셨던 원리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중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한 국민통합’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정치는 노대통령님의 고민을 이제서야 현실의 과제로 받아안고 있다. 투명성과 공정성, 법치주의만으로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는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론을 하나로 모아내고 사회를 통합시켜 갈 수 있어야 비로소 ‘성숙한 민주주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수많은 개혁과제들도 이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한 타협 없이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기 어렵게 되어 있다. 대통령 한 사람의 힘으로, 정부여당의 의지만으로 풀어갈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사회적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들이 생각하고 요구하는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운 법이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중요한 이유다"라며 "2022년 올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대단히 중요한 해로, 선거의 승패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지사는 "추위를 견디며 더 단단해지는 나무들처럼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꽃 피는 새봄을 함께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러분 모두 무엇보다 건강을 소중히 챙기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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