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해부터 부산 방문…윤석열 후보와 PK 경쟁 ‘치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21년 신축년 마지막 날인 31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자인메디병원을 방문, 경중증환자실에서 류은경 자인메디병원 이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대화하고 있다./이새롬기자

PK 민심 잡기 위해 부산 현역들 '전진 배치'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임인년 새해 첫날부터 부산을 방문한다.

뻔한 얘기지만,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약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공략함으로써,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비춰진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보면 나름의 전략이 숨어 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PK 지지도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이번 기회에 PK 민심을 제대로 휘어잡아 대선 가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7~29일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12월 5주차 PK 지지도에선 이 후보(29%)가 윤 후보(35%)에게 뒤쳐졌으나, 12월 4주차 PK 지지도에선 이 후보(33%)가 윤 후보(29%)를 역전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렇듯 이 후보는 이번 부산 방문으로 PK 민심을 잡기 위해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해 첫날인 1일~2일 이 후보가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한다.

특히 1일 오후 부산 강서구에 있는 부산신항을 방문하는 배경엔 해양물류기지 선진도시 부산을 찾아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계획이 숨어있다.

박재호(남구을) 부산시당 위원장은 "수출입을 선도하는 부산신항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등 경제 대통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밖에 가덕도 신공항, 에코델타시티 등 부산의 지역 현안을 점검한다. 또 2030 엑스포 개최 기원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총괄선대본부장은 "새해를 맞아서 새로운 대한민국 경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신항을 찾는다는데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서 지난 17일 민주당 부산 선대위 공식 출범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PK 공략'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당시 당내 안팎에선 선대위 구성을 두고 잡음이 새어나오기도 한 만큼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열 정비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우선, 최근 민주당 선대위를 출범한 뒤 PK 공략을 위해 부산지역 현역 의원들을 전진 배치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최인호(사하구갑) 의원이 영남특보단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 의원은 대선후보 당내 경선 당시 이 후보의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구분된다. 경선 파열음을 최소화하고 이 전 대표와의 ‘원팀’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기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대위 기후위기탄소중립위원회 부산시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대선 지원 사격에 나서는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부산 대표 친문 인사로 당내 화합과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 부산시당위원장은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의 화합을 도모한 뒤 대선과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당내 경선에서 선전한 변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민주당 부산선대위를 이끄는 총괄선대본부장에 낙점돼 대선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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