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중점 과제에 모든 역량 결집"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2030세계박람회 최우선 국정 과제 채택, 15분 도시 조성 추진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이 직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소하면서 변화의 기회를 잡고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임인년 새해에는 혁신의 파동으로 부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 층 더 속도감 있게 시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새해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도시 비전과 시정 철학을 구현할 중점 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로 당선돼 8개월 넘게 부산시정을 이끌고 있다. 2조원 이상의 기업 투자 유치, 역대 최대 국비 확보 등의 성과를 거두면서 부산시장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지난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지역 민생경제의 위기 해소방안을 마련했다. 여·야·정 협치로 부산시민의 숙원이던 장기표류사업 해법과 방향을 제시하고 상당수 과제 해결의 물꼬를 마련했다. 2조원 이상의 기업 투자도 유치해 8300여명의 고용창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밖에도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 비전 구현과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가동,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신청 등 지역 민생현안에서 국책사업까지 여러 방면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

- 올해 시정 운영방향은.

여전히 엄중한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대한 총력 대응을 비롯해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를 할 것이다. 또 지난해는 12개 장기표류과제에 대한 해결 방향을 모색했다면 올해부터는 성과를 보여 드릴 계획이다. 아울러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가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로 채택돼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15분 도시 부산' 조성 등 도시 비전과 시정 철학을 구현할 중점 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 시정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했다. 어떤 사업들이 반영됐고, 그 의미는.

역대 최대인 8조1592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특히 투자 분야는 신청액 대비 확보액 비율이 86%로 사상 최고의 국비 반영율을 기록했다. 2030세계박람회, 가덕도 신공항, 암모니아 친환경 에너지 규제자유특구 등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비전 사업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 2022년은 디지털 대전환, 기후변화 문명의 전환점에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부산이 직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소하면서 변화의 기회를 잡고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까지 가장 중요한 일정과 과제는.

등록엑스포인 2030월드엑스포는 모든 참가국이 최고의 가치와 정신을 빛내는 경제·문화 분야 올림픽이다. 최종 선정까지는 2년도 남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 최종 유치계획서 제출과 하반기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를 거쳐 2023년 170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 도시가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12월 14일 BIE 총회 유치후보국 1차 경쟁 PT를 성공리에 잘 마쳤다. 앞으로는 유치 성공을 위해 민·관·정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다.

- 핵심 공약인 '어반루프' 도입에 대한 부산시의회, 시민사회와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 보인다. 극복 방안은.

어반루프는 '15분 도시 부산'을 지향하는 거점형 대중교통 수단 도입의 첫 단추이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필수 기반 시설이다. 지난해 12월 8일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도입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대규모 사회간접시설사업으로 관심이 높은 만큼 시민토론회, 전문가 포럼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 반영할 방침이다.

- '15분 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5개월간 이어온 '부산 비전투어'가 마무리됐다. 다음 단계는.

'15분 도시'의 개념과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시작했던 비전 투어다. 지역별로 15분 도시 정책과 관련성 있는 현장, 장기 표류과제 및 지역현안 사업장을 순회하며 지역 주민과 해법을 모색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15분 도시 기본 구상 용역 결과와 15분 생활권 정책공모 추진 등을 통해 시민 수요에 기반한 다양한 시설과 기술 확충으로 삶의 질이 높은 부산을 다져 나갈 것이다.

- '지·산·학(지방자치단체·산업·대학)'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청년 역외 유출, 일자리, 지역소멸 문제는 오랜 세월 수도권에 대학과 기업이 집중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존 산학협력이 개별 기관과 부서별로 산발적으로 추진돼 대학과 기업간 연결이 다소 미흡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산학 협력 촉진 조례' 공포에 따라 지산학 협력 협의회를 신설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와 대학,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부산형 산학협력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지산학 인재 육성과 대학 창업 저변 확대, 대학 연구개발 활성화 등에 5년간 291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가 해를 거듭해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거듭된 확산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 덕분에 부산은 위기를 잘 헤쳐 오고 있다. 올해는 부산을 비롯한 대한민국에 크고 다양한 변화가 예고돼 있다. 무엇보다 혁신의 파동으로 부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 층 더 속도감 있게 시정을 운영할 것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이 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부산 발전에 더 큰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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