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계기업' 비중, 전국 평균보다 높아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산 지역 음식·숙박 업체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한계기업'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고, 매출액 감소도 정상기업과 비교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부산 업종별 한계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산의 한계기업은 전체의 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5.9%보다 3.1%p 늘어난 것이며, 전국(17.9%) 대비 2.1%p 높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한계기업 비율이 2019년 47.1%에서 2020년 52.9%로 치솟았다. 전국 평균 43.6%보다 9.3%p 높다.
운수업(22.1%)과 건설업(16%)의 한계기업 비율도 2019년 대비 4.2%p, 5.3%p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율은 2019년 12.7%에서 2020년 15.1%로 늘었고, 도소매업은 9.5%에서 11.3%로 상승했다.
또 부동산 및 임대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9년 25.2%에서 2020년 29.9%로 4.7%p 증가했다.
지난해 정상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 감소했으나, 한계기업의 경우 12.9%나 감소했다.
이미정 분석위원은 "이번 조사는 외감법인이라는 규모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한 것으로 그 외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재무 상태는 더 심각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 시 한계기업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된다. 한계기업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원금상환 유예 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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