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교체 위해 호남인 마음의 문 열어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순천에서 가진 전남선대위 발대식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고 김대중 정신을 잊은 민주당을 심판하기 위해 호남인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순천지역위원회 제공

전남선대위 발대식에서 '민주화 운동 비판과 지역갈등 조장'으로 해석될 발언 쏟아내기도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이날 순천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편가르기 정치를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가르기 예로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갈라치고, 영남과 호남을 갈라치고, 전북과 전남을 갈라치고, 이렇게 국민들을 찢어서 자기 편할 대로 활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시대착오적 이념으로 똘똘 뭉친 소수의 이너서클이 돌아가며 국정을 담당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비판했다.

그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 많이 있지만, 자유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문민화가 되고, 우리나라 정치에서 민주화가 이뤄지고, 전체적으로 고도 선진 사회로 발전하는 데에선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저도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하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늘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저로서는 (득표율이) 10%든, 15%든 국민의힘이 이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줄 수 있는 당이라면 전국 선거에서 대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민주주의와 통합의 상징인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민주당이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고 국민들을 갈라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정신을 잊은 민주당을 호남에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이날 발언 중 일부는 해석하기에 따라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수구적 이념이 드러낸 것이란 비판과 함께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호남과 전·남북의 지역감정을 역으로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쓴 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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